코로나19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사회 제 분야와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으며 두려움과 혼돈에 빠져 있다. 교회와 교인조차도 예외는 아니다. 신간 <코로나19 치유 핸드북>은 절망과 고통에 빠져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실제적인 지침들을 담았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앙적이고 영적 위기를 겪으며 이 시대를 진단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으려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는 이쯤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 우리가 고통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한다. 목회신학자로서 이러한 절망의 시기에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돌봄과 치유 대안을 마련하고자 그동안 신학교에서 연구하고 가르쳤던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 시대 목회적 돌봄과 상담에 대한 전략과 방법들’을 내놓았다.
저자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져온 이 모든 일을 서슴없이 ‘상실’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한다. 코로나19의 진원지든, 대처를 잘한다고 칭찬받고 있는 나라든 엄청난 사상자가 나온 나라든 세상은 온통 엄청난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곱 개 유형의 상실을 통해서 전염병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과 절망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구체적인 이해를 통해 ‘내가 무엇을 상실하고 있는지’, ‘상실이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 ‘무엇을 지나치게 염려하는지’ 세밀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해는 전염병의 공격에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실제적인 유익이 될 것이라 말한다.
여전히 많은 확진자가 사망자가 나오고 있기에 세상은 코로나19의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언제까지 코로나19라는 죽음의 늪에 빠져 숨죽이고 갇혀 지낼 수는 없다”며 “이제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워 나가야 할 때”라고 말한다. 팬데믹 앞에서 희망을 다시 세워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그동안 경험한 상실을 직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영적으로 지치고 망가져서 잊고 싶고 그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가장 급한 것일지도 모른다. 전염병이 남긴 사회적 혼란과 위기의 잔재가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트라우마가 쉽게 치료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전염병 속에서 치유와 희망을 찾아가는 매우 중요한 첫 단계는 지난 수개월 동안 경험했던 상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나누어서 짚어나가는 작업일 것이다.“
팬데믹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나?” “하나님이 코로나19 사태라는 고난을 왜 인간에게 허락하셨는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반문한다. “높이 솟은 건물이 도시 한복판에 세워지고 세계의 부와 명예가 생산되고 온갖 소비가 이뤄지며 세속 문화의 쓰레기가 넘쳐날 때는 ‘하나님이 어디 계시지?’라고 묻지 않는다. 화려한 과학 기계 문명을 자랑할 때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
유한한 인간은 무한한 하나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께서는 항상 어느 자리에도 계시다고 답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온갖 전염병으로 고통당하며 통곡하는 이의 현장에도 함께 계시며, 동시에 인간이 즐겁게 노래하며 예배하는 잔치와도 같은 자리에도 계신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왜 이러한 고통을 인간에게 허락하셨는가?” 라는 질문에 담긴 ‘코로나19를 일으킨 장본인이 하나님’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전제에 대해 지적한다. 하지만 우리가 고난당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정말 살아계시다면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셨을까?’라는 의문은 연약한 인간이 던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질문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러한 질문이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하나님께서는 정의롭지 않다는 데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가져오는 충격과 공포에서 ‘하나님께서 어디에 계시는가?’ ‘왜 이런 고통을 우리에게 허용하셨는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던질 수 있지만 우리가 질문해야 할 궁극적인 질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질문의 방향을 전환해 ‘우리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겸허하게 인간의 유한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는 희망의 기초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를 정직하게 탐색하는 것이 치유와 희망의 실제적인 도움이 되며, 전염병에 대비하는 지혜롭고 유용한 자세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코로나19로 심한 고통과 어려움을 당한 주님의 백성과 교회가 회복과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귀한 동반자와 나침반의 역할을 신실하게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분명한 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모든 불안과 어두움과 질병과 고난 속에서 우리를 치유하시며 구해 주신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우리의 믿음이다.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고통당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그분의 사람을 통하여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셔서 아픈 사람들을 고치시며 어루만지시고 새 힘을 주신다.”
저자 소개
현재 부산장신대학교 목회상담학 교수로 재직중인 장보철 교수는 『연세코칭저널』과 『신학사상』 편집위원으로 섬기고 있으며, 한국목회상담협회 전문가회원, 한국코칭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사순절 묵상과 힐링』, 『생명이 희망이다』, 『구세주, 학교폭력을 말하다』, 가 있으며 역서로는 『예배와 목회 돌봄』, 『고통받고 있는 영혼』, 『기독교상담사전』 등이 있다. 미국 워싱턴침례대학교 기독교 상담학 조교수와 상담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목회상담과 목회신학적인 측면에서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치유핸드북 ㅣ 장보철ㅣ 기독교문서선교회(CLC) ㅣ184쪽 ㅣ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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