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당국이 기독교로 개종한 주민들에게 재정적 처벌을 가하거나 토지를 몰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는 “중국-미얀마 국경과 가까운 남서부 윈난성 잉쟝(Yingjiang) 카운티에 있는 황페이(Huang Fei) 마을에 보낸 통지서에서 기독교는 ‘악한 종교’라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다른 여러 마을에서도 통지나 직접 대면으로 기독교인들이 비슷한 위협을 받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CSW에 따르면 통지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다른 종파를 믿는 것은 마을의 규칙을 위반하는 일이며 299파운드(약 135kg)가 넘는 돼지를 압수당하는 등 지역 사회에서 재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처벌은 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에게 엄청난 금액의 벌금이라고 CSW는 밝혔다.
CSW의 한 소식통은 “이 마을뿐만 아니라 루이리(Ruili)를 포함한 주변 지역의 다른 많은 다이(Dai) 마을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일부 규칙은 기록되어 있고 일부는 기록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같은 규정은 ‘황페이 마을 규정에 대한 보충’이라는 제목으로 마을위원회에 의해 통과되었다”라며 “다이 지역의 전통에 따라 윤리적 원칙과 종교적 금기를 위반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고 차이나 크리스천 데일리(China Christian Daily)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반적으로 범죄자는 특정 날에 마을을 돌아다니며 공물(살아있는 돼지)을 들고 자신을 큰 소리로 비난한다”면서 “산책을 마친 후에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공물 음식을 요리해야 한다. 가해자는 총 비용을 스스로 지불해야 한다. 이 처벌은 매우 위협적이며 존엄성과 재 피해 측면에서 가장 엄격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게시물 중 일부에 따르면 비슷한 통보가 남부 섬 하이난 지방의 리 커뮤니티에도 전송되었다”면서 “두 지역의 소수 민족 마을에서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계획된 캠페인임을 시사한다”고 CSW는 전했다.
이 단체는 “중국 공산당은 지역 사회와 마을 지도자들에게 종교 탄압에 대한 책임을 지우고 있으며 이는 중국 시민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수년간 지하 교회와 기독교 활동가들을 단속 해 왔다. 지난 2015년에는 1천 개가 넘는 십자가가 철거됐으며 저장성 전역에서 교회 건물 전체가 파괴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당시, 폐쇄령이 내려진 기간에도 십자가를 파괴하고 교회를 철거함으로써 기독교에 대한 캠페인을 계속해왔다.
중국에는 6천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적어도 절반은 등록되지 않거나 불법 지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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