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독청년연합회(서기청)와 홀리위크미니스트리 등이 주관하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협력하는 ‘2020 국가 3일 금식의 날’ 기도회(이하 기도회)가 21일 밤부터 시작됐다. 기도회는 오는 23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굿티비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22일 둘째 날 주제는 ‘북한을 위한 기도의 날’이었다. 이날 실제 약 31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돼 있었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원로)가 ‘통일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변화’(창세기 45장 1~11절)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임현수 목사는 “지금은 우리가 할 것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금식하며 울며 통회하고 죄악에서 떠나고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봐야 한다. 지금 우리 민족은 반만년 역사상 가장 위기의 때를 지나고 있다. 이럴 때 정말 기도하며 성경이 말씀하시는 대로 우리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모세처럼 바울처럼 내 이름이 생명책에서 지어질지라도 내가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져 저주를 받을지라도 내 동족이 구원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던 그런 믿음의 사람들처럼 살아야 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는 국경이 없지만, 기독교인에게는 조국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 시대를 사는 저와 우리는 민족의 불침번이 되어 깨어 기도하고 부르짖음으로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야 될 줄로 믿는다. 이번 시간 요셉 같은 마음을 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본문은 요셉을 팔아넘긴 형들이 가뭄으로 식량이 필요해 애굽에 와 요셉을 만나게 된 장면이다. 짧은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세 가지 변화가 일어나야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임 목사는 “통일을 위해 필요한 첫 번째 변화는 ‘의식의 변화’이다. 우리가 북한을 바라보는 눈을 바꿔야 한다. 북한 땅에 사는 거의 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우리의 골육, 친척, 형제들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요셉이 형들을 보고 ‘이 나쁜 놈들아. 괴뢰, 공산당아. 철천지원수’ 이런 용어를 썼으면 화해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셉은 자신을 아우라고 말하고 형님이라고 말한다”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혈육이라는 의식이 살아 있는 것이다. 또 성경에 아브라함과 조카 롯을 보면 롯이 매번 사고치고 아브라함과 관계가 깨어질 위기를 수없이 만났지만, 그 관계가 깨지지 않은 이유는 아브라함의 마음 속에 있었던 한가지 의식 때문이었다. 아브라함은 롯을 항상 골육이라고 생각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의 순간까지도 그 조카 가족을 구원해 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골육의식만 회복해도 우리 민족의 화해는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제가 90년 중반부터 북한을 다니기 시작해서 한 20년 동안 150번을 방문하며 느낀 것은 그들은 우리 형제들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중국 사람 일본 사람 심지어 조선족들과 만나는 것 하고도 다를 정도로 언어가 금방 통하고 음식이 통하고 문화가 통하고 이 모든 감정 같은 것이 다 통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며 “그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라는 생각을 하고 기도해야 된다. 북한을 잡고 있는 그 악한 세력들 극히 소수의 2000명에서 3000명을 하나님이 물리쳐 주시도록 우리가 기도를 드려야 되지만 대다수의 북한 주민은 그 땅에서 지난 70년 동안 태어난 죄 밖에 없다. 우리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야 된다”고 했다.
임 목사는 “두 번째로 필요한 변화는 ‘안목의 변화’이다. 우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안목으로 역사를 보는 눈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요셉은 지금 자기를 형들이 팔고 감옥에 갇히고 이상한 여자에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하고 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도 거론하지 않았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오히려 ‘형님들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나를 이리로 보내신 겁니다’라고 말한다”며 “우리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다면 우리가 원망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다면 지난 70년 분단의 비극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반만년 동안 많은 고난을 겪은 우리 민족에게 은혜를 주시려고 그래서 이 고난 속에서 정금처럼 만들어 마지막 시대에 정말 제사장 민족으로 온 세상을 축복하는 축복의 통로로 쓰시려고 허락하신 연단이라고 한다면 버릴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세 번째로 우리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 요셉은 그 당시에 세계의 최강자였지만, 정말 별 볼 일 없는 그 형님들 가족들을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북한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람들이 싫어하는 나라, 미워하는 나라, 가난한 나라가 되어 있지만 우리는 형제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미워할 수가 없다”며 “지난 한 20년 동안의 최소한 350만 명이 굶어서 죽었다. 반면, 대한민국 사람들은 너무 먹어서 또 많이 죽었다. 수백만 명이 당뇨병에 걸리고 고혈압, 위장병, 성인병에 걸려서 지금도 병원마다 가득 차 있다. 우리 동족과 골육을 사랑하지 못하고 섬기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 우리에게 부를 주신 건 섬기라고 주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 탈북자들이 3만4천 명이 목숨을 오고 내려와 살고 있다. 또, 100여 명의 탈북 신학생들이 예수 믿고 하나님께 헌신하고, 수십 명의 목사가 나와서 북한에 복음을 전하겠다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라도 도와야 한다. 한국 6만 개의 교회가 어떻게 100명의 신학생도 돕지를 못하고 있냐는 말이다. 이건 우리가 사랑이 없다는 것이다. 3만4천명도 감당을 못하면 통일의 문이 열렸을 때 2천만 명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북한선교를 외치고 하기 전에 내 주머니에서 얼마가 이런 형제들을 위해서 쓰이는가를 생각해 보고 회개하고 우리가 이 땅에 있는 북한 신학생들만이라도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주의 종으로 길러야 한다”고 했다.
임 목사는 “이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복음 전할 사람들이다. 그리고 3만4천명을 다시 한국교회가 품어서 저들이 하나님의 품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통일의 가장 큰 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의식이 변화되고, 우리가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눈이 열리고, 그리고 지금 우리가 강자로서 예수님이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들어 쓰시려고 하는 이 마지막 때를 잘 넘겨 간다면 우리는 정말 위대한 민족이 될 수가 있다. 이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 때 우리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축복을 절대로 빼앗기지 않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규 목사(신촌아름다운교회 담임)가 중보기도 인도를 맡았다. 그는 시편 140편 2절을 봉독하고 북한 인권과 신앙의 자유를 위한 기도를 했다. 이어 이 목사는 “북한에 억류된 6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있다”며 “이중 억류된 3분의 선교사(김정욱, 김국기, 최춘길)들이 7~8년 동안 방치되어 있다”고 했다. 그런 뒤 이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 그리고 정현영 목사(굿트리미니스트리 대표, 의정부 좋은나무교회 담임)가 복음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을 한 후, 최낙중 목사(해오름교회 원로)가 축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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