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회(이사장 이형자)가 지난 7일부터 시작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와 목회’ 강연의 17일 순서에서, 이정숙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회사)의 강연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횃불회는 오는 11월 30일까지 매주 월요일 온라인을 통해 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숙 교수는 ‘펜데믹에서 교회와 목회자를 위한 교회사의 지혜와 감동’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5월 11, 18일 20~60대 교인 24,700명을 대상으로 했던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삶의 가장 큰 변화로 신앙 41.8%, 직장 25.5% 순서로 꼽았다. 전체 중 84%가 변화를 경험했다고 답했다”며 “긍정적인 변화로는 가족과의 연합, 보건 및 위생, 신앙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며 부정적인 변화로는 고립감과 불안감을 들었다. 교회의 변화로는 예배당 예배 41.1%, 공동체 교제 26%, 개인 영성 25.5%, 교회 사역 7.4% 순서로 최우선의 과제는 차세대 예배와 가정예배의 정립을 꼽았다”고 했다.
이어 “긍정적인 변화는 계속되어야 할 변화”라며 “먼저 코로나19로 진짜 그리스도인이 드러나게 됐으며 둘째, 개인과 가정에게 성숙한 신앙생활의 기회(개인영성, 가정예배)를 얻게 되었고 셋째, 관계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지게 되었으며 넷째, 온라인예배의 다양한 방법을 시도 및 비교, 발전시켜가고 있고, 다섯째, 코로나 이전 교회엔 어른들만이 주요 의사결정의 주체였으나 이제는 젊은이들이 초청(다세대 협력목회의 가능성)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부정적인 변화는 먼저 온라인 예배를 체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둘째, 기존의 모여서 해왔던 양육프로그램 적용이 쉽지 않으며 셋째, 교제 활성화가 어려운 가운데 새산자를 초청하거나 초신자들을 돕는 것이 어렵고 넷째,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예배와 활동에 제약이 많다. 특히 초등학교 어린이 사역에서 부모님이 믿지 않는 가정에서 아이들만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 집에서 예배를 드리기란 어렵다. 다섯째, 기존의 교회 공간과 그 활용에 있어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교회사의 관점에서 초대교회가 있었던 로마 제국을 보면 제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5현제 중 한 사람으로서 기독교 입장에서는 핍박자였다”며 “셀레우키아라는 지중해 한 지역에 ‘천연두’가 발병했고 이것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 외에 율리아누스 황제, 키프리안, 디오니시우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시기 역병으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초대교회 시기에도 역병을 피해 갈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초대교회에는 구속적 자선, 선교적 자선이 있었다“며 “교황 클레멘스 2세는 ‘자선은 죄에 대한 뛰어난 회개의 수단이다. 금식은 기도보다 더 낫다. 하지만 자선은 금식과 기도보다 더 훌륭하다. 이 모든 것에 풍성한 사람은 복이 있다. 저선을 통해 죄가 가벼워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행사상이 중세에도 만연했다. 이로 인해 중세에 기독교 병원이 생기게 된다. 중세의 많은 역병 가운데 병원이 큰 역할을 감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당시 병원은 단순히 치료만 해 주는 곳이 아니었다”며 “가난한 자들을 돕고, 머물 곳이 없는 자에게 자리를 제공해 주는 등 구빈원 또는 종합복지기관의 역할을 했다”고 했다.
또 “흑사병은 14세기 1347~1351년까지 치명적으로 유럽을 강타했다”며 “유럽 인구 중 7천 5백만 명이 죽어 3분의 1을 감소시켰다고 한다. 마틴 루터, 츠빙글리, 칼뱅, 베자 등 종교개혁자들은 흑사병이 유행하던 때의 인물들이다. 여기에는 교훈이 있다”고 했다.
그는 “먼저는 재난과 하나님의 주권의 문제이다. 재난은 과연 하나님께서 벌을 주시는 것인가 하는 점”이라라며 “분명한 것은 재난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왜 이같은 재난을 주시는 지는 감히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 초대교회의 역사를 보면 (전염병 앞에) 기꺼이 자기 자신을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피하고 소독하는 등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대응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삶과 죽음은 하나님의 주권에 있으며 그러나 최대한 피하고, 죽음과 환난이 왔을 때는 겸손히 맞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감염자,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을 도와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되지만 가족과 그리스도인들을 넘어 누구든지 도울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한다. 본래 기독교는 자신의 공동체만을 돌보지 않았다. 누구든지 돌보았다는 것에 감동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감동이 없이는 팬데믹 상황에 기독교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며 “이것은 교회의 힘과 영향력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여전히 창조자이자 심판자, 구원자이시다. 교회가 너무나 무기력하고 있으나 없는 것 같은 교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감동이 있는 목회를 할 수 있다면 아마도 교회는 건재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잠언 25장 3절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고 했다”며 “우리는 제사장이요 왕 같은 자들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잘 살펴서 이 때 예수 그리스도가 보이신 사랑을 널리 전파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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