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신작 영화 ‘뮬란’이 위구르 무슬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 침해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영화는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디즈니는 신장지역 공산당 부서와 위구르 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하는 ‘엔딩 크레딧’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것으로 최근 온라인으로 개봉했다.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뮬란의 크레딧에 디즈니가 신장에 있는 중국 정부 기관에 감사를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소설가 Jeannette Ng는 “뮬란은 신장 위구르 지역위원회 홍보부서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알다시피, 그 곳은 대학살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그들은 신장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촬영했다”고 ‘#보이콧뮬란’이라는 헤시태그와 함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당국이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면서 위구르족을 수용소에 감금하고 강제 노동을 시키는 등 인권탄압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이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악의 인권 침해 사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80만에서 2백만명으로 추정되는 위구르인과 기타 무슬림 교도들이 수용소에 수감됐다.
2019년 미국 산업 안보국은 위구르 인에 대한 첨단 기술 감시와 탄압, 구금 등 인권 침해와 남용에 연루된 단체 목록에 투루판 지방 공안국을 추가했다.
아이작 스톤 피시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에 “뮬란을 제작하기 위해 디즈니는 중국 신장 지역 4개의 선전부서, 무슬림에 대한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신장 공안국과 협력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 온 이민자이자 콜로라도 기독교 대학의 이민 정책 펠로우인 헬렌 롤리는 “영화를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하는데 거의 30달러를 지불하는 대신 영화를 보이콧하자”고 촉구했다.
롤리는 “1998년 애니메이션 버전의 뮬란을 사랑했고 자라면서 어머니로부터 이 전설을 여러번 들었다”면서 “뮬란의 이야기는 어린 나이에 가족을 떠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영감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사 영화와 1998년 애니메이션 버전의 차이점에 대해 디즈니가 이 영화의 중국 개봉을 보장받기 위해 중국 당국과 대본을 공유했다는 내용의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1998년 애니메이션 버전의 영화는 자기 결정(self-determination)에 대한 주제를 강조했지만 실사영화는 모든 중국인에게 (중국 공산당) 지도자인 시진핑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가와 중국 공산당은 중국에서 동의어이기 때문에 국가에 대한 충성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과 다르지 않다. 중국에서 절대적인 충성심이란 중국 공산당이 당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고 중국 공산당의 명령에 불복종하지 않는 것으로 정의된다. 실제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공산당을 위해 자신을 희생 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롤리는 “뮬란은 이전 버전에 의해 확립된 보편적인 매력을 지지하지 않으며 순전히 중국 시장을 위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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