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방의 진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인 유방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유방은 여성들의 가임기간 동안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변화하는 특별한 신체 부위입니다. 유방은 유즙을 생성, 이동, 배출시키는 소관-종말관-엽관-유관동-집합관-유두로 이어지는 유선조직과 이 유선조직을 둘러싼 결체조직인 간질조직으로 구성됩니다.
여성호르몬과 프로락틴 등 자극물질에 의해 증식, 변화되는 활발한 기관이다 보니 그에 따른 다양한 증상이 생깁니다. 그중 가장 흔한 증상이 유방통입니다. 유방통은 유방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여성의 60~70%가 호소하는 증상이고,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의 절반 정도가 크든 작든 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최근 갱년기에 대한 호르몬 치료가 일반화된 후 유방통을 느끼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대부분의 여성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스스로 호전되지만, 유방통을 느끼는 여성의 약 10% 정도에서는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경우 적극적인 검사 및 관리의 대상이 됩니다.
유방통은 크게 주기적인 유방통과 비주기적인 유방통으로 나눕니다. 주기적인 유방통은 유방통 환자의 70% 정도를 차지하며 에스트로젠, 프로락틴 등 유선을 자극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깁니다. 이는 카페인, 동물성 지방 과다섭취, 수분저류, 필수지방산의 섭취 부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배란기 이후 월경 전후로 나타나고, 월경이 끝나면 대부분 증상이 소실됩니다. 주로 20대 젊은 여성에 많고, 양측성으로 오는 경우가 2배 정도 많습니다.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고, 심할 경우 겨드랑이나 팔까지 뻗치기도 합니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기질적인 원인(유방의 특정한 질환)에 의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관확장증, 주위유관염, 경화성선증, 유방의 낭종, 섬유낭성변화 등이 원인이 됩니다. 유방통을 느끼는 기간은 주기적 유방통보다 짧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올 수 있습니다. 30대 중반 이후에 주로 발병하고, 한쪽 유방에서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 부위가 명확히 확인되며, 절반 정도의 여성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스스로 좋아집니다.
유방통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은 통증 그 자체의 불편감으로 오기도 하지만, 유방암 같은 중증질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 중 유방통이 주 증상인 경우는 5% 이내입니다.
유방암 환자에서의 유방통의 특징은 유방의 특정 부위에 국한되고, 지속적으로 증상을 느끼며, 통증 강도가 심한 편입니다. 또한 대부분 폐경 후 여성입니다. 다시 말해 40~50대 폐경 후에 지속적이고 국한된, 심한 유방통을 느끼는 경우는 유방암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35세 이상의 여성이 반복적인 유방통을 느끼는 경우, 1차 진단 및 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더라도, 단기간 내 재검사를 통해 유방의 특정 질환의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봉수 원장
최앤박내과외과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전문의
대장항문 송도병원 전임의 및 과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가천의대 길병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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