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회의사당에 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동상이 내년에 전시된다고 릴리전 뉴스 서비스(RNS)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주 입법위원회는 2018년 사망한 빌리 그래함 목사의 실물 크기 동상을 전시하기로 한 안건을 승인했다. 이 동상은 국회의사당 스태츄어리 홀(Statuary Hall)에 전시될 예정이다.
의회위원회가 이 결정을 승인하면 조각가 차스 페이건(Chas Fagan)이 실물 크기의 동상 제작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페이건은 워싱턴 국립 성당에 전시된 테레사 수녀, 성 요한 바오로 2세 등을 포함한 여러 종교 인물상을 제작한 바 있다.
미국 국회의사당 스태츄어리 홀에는 미국 각 주에서 직접 제작해 기증한 1백여 유명인물의 조각상이 전시돼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빌리 그래함 목사의 동상은 전 주지사인 찰스 브랜틀리 에이콕(Charles Aycock)의 조각상을 대체할 예정이다. 에이콕 주지사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백인 우월주의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받아 왔다고 RNS는 보도했다.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 댄 수섹 상원의원(공화당)은 지난 2015년 그래함 목사가 생존하던 당시 이 안건을 제안했다. 그래함 목사의 사망 후 이 안건이 착수되기 시작했다.
수섹 의원은 “기독교 관점에서 그래함 목사는 세계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아이콘이다. 그는 60년 간 갤럽 조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목록에서 10위 안에 들었다”고 언급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수년 간 그래함 목사는 노스캐롤라니아 주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래함 목사가 어린 시절 시간을 보냈던 복원된 사택은 샬롯 지역에서 가장 큰 관광명소 중 하나다.
국회의사당에 전시될 동상은 1960년대 그래함 목사가 한 손에 성경을 들고 설교하고 있는 모습이 제작될 예정이다. 그래함 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RNS에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을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며 “하지만 그 분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하셨다”고 말했다.
빌리 그래함 복음전도 협회는 동상 제작과 설치를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다. 비용은 약 65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주 정부 기금은 사용되지 않는다. 점토 조각상이 완성되면 의회위원회 검토를 거쳐 청동으로 주조할 수 있게 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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