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배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뜻
가정성경학교 통한 가정의 회복
프로그램보다 한 영혼에 집중
캠핑처치, 침묵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도
교사의 사명·역할·본질 분명해져
대다수 크리스천들이 어릴 적 수련회 때 신앙체험을 하고 하나님을 만난다고 한다. 수련회 기간은 말씀, 기도,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영적 교제의 시간이자 집중적인 신앙훈련의 기간이면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지새우기도 하는 교제의 시간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식사나 숙박이 제한되고 현장예배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여름 사역을 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방학 때 믿음 생활을 잘 세워주지 않으면 개학 이후 믿음 생활을 세우는 것은 더 어렵다고들 한다. 이에 다음세대의 믿음 생활을 지켜주고자 애쓰는 교회학교 여름 사역에 관해 알아보았다.
온라인 예배와 가정예배로 드리는 여름성경학교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는 8월 23일, 30일 두 번의 주일예배를 여름축제로 진행한다. 미취학 아동은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라인으로, 어린이 지구와 청소년 지구는 주일 현장예배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미션과 프로그램이 담긴 활동자료를 각 가정에 보내서 교회와 가정이 함께 아이들 신앙교육을 담당한다.
지구촌교회 교육목장 사역센터 조준호 목사는 “이번 여름성경학교의 중요한 키워드는 ‘회복’이다. 첫 번째는 아이들의 ‘신앙의 회복’, 두 번째는 ‘예배의 회복’, 세 번째는 ‘가정의 회복’이다. 신앙의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이기에 ‘Only Jesus(오직예수)’라는 주제를 가지고 예수님만 사랑하고(1과) 그 복음이신 예수님을 자랑하는(2과) 삶이 되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정예배는 활동자료뿐 아니라 구체적인 활용방법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부모님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이 교회에서 설교와 공과공부를 통해 교육받고, 부모님들이 활동자료를 활용해서 아이들을 교육하면 교회와 가정에서 이중으로 교육을 받게 되니 교회와 가정을 동시에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기존의 성경학교에서 영적 체험을 했던 부분을 가정 안에서 부모님이 온전히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기에 목자들이 가정방문을 해서 한 번이라도 기도해주고 축복해주면서 주일예배와 가정에서 영적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코로나 이후로 가정이 아이들 신앙적 교육에 중요한 공간이 되었다.아이들의 안전과 가정의 회복을 고민하면서 8월 한 달간 성경학교와 가정예배 캠페인을 통해 교회에서의 신앙생활과 가정에서의 신앙생활, 예배의 회복을 꿈꾸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어린이, 목사님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같은 마음을 주신다.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통해서 우리의 다음 세대들의 믿음과 예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는 7월은 온라인 중심으로 8월은 주일예배 중심으로 여름 사역을 진행한다. 미취학부서는 7월 한 달간 가정에서 부모님과 만들기 활동, 특별 영상을 주일예배 활동과 결부한 '가정성경학교’를 진행하고, 어린이부서 또한 ‘가정성경학교’로 진행하되 가정에서 이틀 정도 원하는 날짜를 정해 가족끼리 홈트처럼 운동하면서 말씀을 외우고, 보드게임, 아침큐티, 가족기도회 등을 진행한다.
분당우리교회 주일학교디렉터 한승우 목사는 “가정에서 여름 사역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여름사역패키지를 만들어서 가정으로 보냈다. 아이들이 가정 안에서 기도를 훈련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가족기도 모임을 하라고 하면 막막할 수 있기에, ‘손가락기도’라고 해서 기도모임 가이드를 주고 있다. 집회처럼 뜨겁게 하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매일 부모들과 기도할 수 있는 게 큰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정에서 신앙적인 양육시스템이 잘 정리되도록 가정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청소년부는 매주 월수금 ‘슬기로운 큐티생활’ 이라는 온라인 콘텐츠 ‘갓큐(같이 하나님을 묵상)’, ‘홈큐(홈트레이닝과 묵상)’, ‘찬큐(찬양과 묵상)’와 4명의 교역자가 캠핑을 가서 10대들의 고민 거리를 재밌고 편안하게 풀어놓는 형식으로 감동과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하는 ‘캠핑처치’를 진행했다. 오프라인 예배는 상황을 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 또한, 온라인 예배가 제대로 드려질 수 있도록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정해진 시각에 접속해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면하는 게 어려운 경우 드라이브 심방처럼 집 앞에 선물을 걸어 놓고 오고 있다. 예배 안에서 교류가 일어나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특별집회처럼 수련회 주일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 목사는 “이번 여름은 가정이 아이들의 주일학교 교사가 되는 여름인 것 같다. 언택트 시대, 교회는 언택트라는 한계에 갇혀 있지만 한계를 뚫고 컨택트로 가져갈 수 있는 곳이 가정”이라며 “가정이 훈련되는 시간으로 꿈꾸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교회(담임 고문산 목사)도 온라인예배를 활용한 온라인 여름성경학교를 부서별로 7~8월에 진행한다. 초등부까지는 ‘위대한 선물’이라는 주제로 노아의 이야기를 다루며, 성경학교물품(럭키선물박스)을 가정으로 보내 몸 튼튼, 마음튼튼, 믿음튼튼이란 미션활동을 진행하고, 중·고등부는 8/21~23 3일간 온라인 여름수련회를 진행한다.
강남교회 교육부서는 “미션활동 통해서 재미를, 말씀을 통해서 은혜로운 성경학교를 모두 잡는 행복한 성경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현장예배와 가정에서 드리는 여름성경학교
◈한성교회(담임 도원욱 목사)는 차세대 여름캠프 ‘믿음 원정대 WAY-MAKER’를 현장 여름성경학교와 가족성경학교 두 가지 버전으로 진행한다. 유치부·취학부는 7~8월 주일예배를 활용한 캠프를, 청소년은 금요성령집회와 토요일 ‘랜선캠프’를 진행한다. 랜선캠프의 경우 한 화면에 2~3명 이상 모이면 햄버거 세트 쿠폰을 보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선생님 집, 친구 집 또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 캠프 분위기를 꾸밀 수 있는 키트를 가지고 자신만의 야광봉, 명찰, 캠프 장소를 꾸미고, 참여도에 따라 선물을 제공한다.
한성교회 차세대 디렉터 유지혜 전도사는 “주일예배라는 한정된 시간에 예배와 캠프를 함께 담아내려니 준비와 기도가 많이 필요하지만, 짧은 캠프 기간과 달리 4주간의 예배로 드리니 아이들이 한 번이라도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은혜 받은 아이들이 한 주 한 주 기대감을 갖고 꾸준히 나오게 되고, 소문을 듣고 참석하는 아이들도 늘어나면서 처음엔 50명을 기준으로 준비했는데 60명, 70명 수가 점점 늘고, 유치부의 경우 캠프를 진행하면서 교회출석수가 늘어났다. 영상예배도 함께하고 있지만 3분의 2가량은 현장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 여름캠프처럼 함께 식사하고 숙박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캠프라는 타이틀을 걸고 아이들을 현장예배로 복귀시키는 좋은 방법이 되었다”며 “예배를 회복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들의 경우, 금요철야를 캠프로 진행하니 자녀들이 캠프에 참여하는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다. 내 자녀가 말씀도 길게 잘 듣고 기도도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정사역으로 잘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교회 오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에게 여름성경학교 조력자로서 참여를 부탁해, 집에서 나만의 가족성경학교 교실을 만들어서 성경학교 분위기를 잊지 않고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들은 다른 행사들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예배만이라도 제대로 드리자!’는 갈급한 마음으로 더 많은 준비와 기도를 하며 도전하고 있다. 이전엔 무대나 프로그램 준비에 바빴다면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여름캠프가 큰 행사로 그치지 않고 한 영 혼 한 영혼을 바라보며 사역할 수 있게 각성시키는 것 같다. 새로운 경험인데, 기대하는 마음도 크고 아이들에게 그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도사는 “이번 수련회 주제가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환경과 상황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우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믿음과 신앙생활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더 깊게 발견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을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성경학교는 1년에 한두 번 밖에 없는 믿음의 즐거운 추억인데,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깊은 교제를 나누면서 새로운 믿음의 추억이 생겨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북구의 한 교회는 “교회 예배 중심으로 시간을 늘려서 성경학교 주제를 가지고 8월에 진행한다”고 전하며 “‘포스트코로나TF팀 ‘을 만들어서 포스트코로나시대 교회교육에 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사역중심, 1년의 연간계획의 틀 안에서 진행되다 보니 수동적인 면이 있었다. 코로나로 연간계획이 멈춰지다 보니 능동적으로 교사의 역할과 본질에 관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교사들 스스로도 교사역량이나 사명, 본질에 관한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의 경우 어른들보다 상황에 대한 적응이 더 빠르고 상황에 관해 이해를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모여서 말을 한다거나 같이 먹는다는 것이 어려운데 이 어렵고 힘든 상황을 역설적으로 유쾌하게 풀어내 보려고 한다. 예를 들면 유병재 침묵팬미팅이라고 사람들이 말을 안 하고 소리를 내지 않고 자막으로 글자로 처리하면서 진행하는 팬미팅이 있다. 말하면 안 되고 침을 튀기면 안 되는 비대면의 한계를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서 추억이 되게 역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경제적,사회적, 교회적으로 위기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사실 교회는 위기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분명하게 알았던 집단이다. 지금 아이들이 교회를 잘 못 오니 힘들고, 예배를 잘 드릴 수 없어서 힘든 것도 있지만,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교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분명해졌다”며 “여러 가지 상황 가운데 길을 찾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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