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46:1-11
우리 인생에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항상 돕는 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상황을 반전시킬 하나님’을 기대해야 한다.
예루살렘 성은 천연의 요새이다. 높은 지대에 성이 있어서 난공불락의 성이다. 천연요새의 딱 한 가지 약점이 있는데, 물이 없다는 것이다. 예루살렘 성안에는 강과 시내가 없다. 사람들이 생존하기에 꼭 필요한 물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간다고 말한다(4절).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물이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시온성에 물을 공급해 주신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백성을 돌보시고 백성의 필요를 충분히 공급해 주신다는 것이다.
딸이 8살인데, 엄마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다. 딸이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목사님이 힘들어요 전도사님이 힘들어요? 마을장님(목자를 섬기는 리더)이 힘들어요 목자님이 힘들어요, 누가 제일 힘들어요?” 엄마가 말한다. “모두 다 똑같이 귀한 일이고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야 할 수 있는 일이야.” 엄마의 대답을 듣고 딸이 말한다. “그런데 엄마, 엄마는 왜 우리에게 힘들다고 말해요? 하나님께 은혜를 좀 구하세요. 기도 좀 더 열심히 하구요.” 코로나 때문에 엄마가 요즘 온종일 애들을 보고 있으니 힘들다고 할 때가 있었는데……. 딸한테 한 방 맞은 것이다. 요즘 코로나로 아이들 데리고 교육하는 어머니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 주님께서 감당할 은혜를 주실 줄 믿는다.
2~3절에서 ‘물’은 높은 산과 땅을 위협하고 삼키는 무질서한 힘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4절에서 ‘물’은 하나님의 성을 기쁘게 하는 잔잔히 흐르는 시냇가가 되었다. 위협적인 물이 어떻게 생명의 물이 되었을까? 하나님께서 흉흉한 바다를 잠잠케 하셔서 생명을 주는 물이 되게 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상황도 평정해 주셔서 우리에게 위로와 평화가 되게 하신다.
여러분, 우리를 괴롭히는 치명적인 약점도, 하나님 안에 있으면 그것이 축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한 젊은이가 군대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몸이 너무 약해서 군대에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이 젊은이는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 군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미국 군대에 들어갔지만, 몸이 약해서 쫓겨나고 만다. 그는 군대에서 쫓겨나자 많이 낙심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신문사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가 누군지 아는가? 바로 ‘죠셉 퓰리처(Joseph Pulitzer)’이다. 나중에 사람들은 죠셉 퓰리처를 기념해서 상을 만들었다. 그 상이 바로 언론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이다. 만약 퓰리처가 몸이 약하지 않아서, 군대에 들어가지 못하는 좌절이 없었고, 젊은 날의 뼈아픈 실패가 없었다면 오늘의 퓰리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남에게 없는 약점이 있는가. 남에게 없는 좌절과 실패가 있는가? 남에게 없는 아픔이 있는가? 그 약함과 실패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더욱 존귀하고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다. 우리의 약함을 통해 강함을 만들어 가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길 바란다.
5절을 보면, 흉흉한 물을 잔잔케 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 시온에 계시기에 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도성을 흔들려는 적들의 공격에서 시온성을 견고하게 유지해 주는 원인이 무엇인가? 바로 하나님의 임재이다.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셔서 신속하게 도우시기 때문이다.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5절). 새벽은 날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적들이 시온을 공격할 때 하나님의 보호가 곧 임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6절에 열방이 맹수처럼 으르렁거리며 시온을 공격하자 시온이 흔들린다. 그러자 시온성에 계신 하나님께서 “소리를 내시매 땅이 녹았도다”라고 말한다. 7절을 읽어보자.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시온에 머물며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은 만군의 여호와 이시다. ‘만군의 여호와’는 세상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가장 용맹스러운 분이시다는 의미다. 하나님은 또한 야곱의 하나님이시다. 야곱의 하나님은 연약하고 낮은 자들의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가장 용맹스러운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들의 피난처와 보호자가 되어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낮은 자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모든 환난에서 우리를 건지시고 보호하시는 피난처가 되시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을 반전시킬 하나님을 기다리시길 바란다. 새벽에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러 오실 것이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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