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창조론 온라인 포럼이 20일 오전 진행된 가운데,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장, 조직신학, Th.D.)가 ‘도올 김용옥의 창조론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조 박사는 “창세기에 나타난 창조 해석은 과학적 세계관으로 바뀌지 않는다. ‘창조’는 아기들이 언어라는 약속을 배우며 전혀 모르던 세상의 구조를 깨우치는 것처럼 초월적 믿음의 영역”이라며 “계시는 결코 부정되거나 수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초대 교회의 창조 계시에 대한 해석도 결코 19세기에 나타난 자연과학이라는 내재적 학문으로 수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런 해석 방식은 창조주 하나님을 변덕스럽거나 미숙한 분으로 인간을 오도하게 만들 수 있는 치명적 틈새가 있다”며 “성령은 교회 역사를 통해 이미 초대 교회부터 바른 성경 해석의 실마리를 인도해왔다고 보아야 참된 계시인 것이다. 지금도 자연과학은 창조가 단일신이 아닌 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라는 점을 파악조차 하지 못한다. 하지만 신학은 이미 교회 초기부터 이 창조 사건을 삼위일체 창조로 논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해석 방식은 교회 역사 속에서 수정되어 온 적이 없다. 기독교는 성경을 창조주 하나님의 유일한 특수 계시로 믿는 종교”라고 했다.
조 박사는 “칼빈은 ‘하나님은 늘 우리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자화상을 그리신다’고 했다. 즉 하나님은 계시를 주실 때 우리 인간의 지성과 마음의 능력에 적응(accommodation)하신다는 것”이라며 “수사학에 능한 좋은 웅변가는 청중의 한계를 잘 알고 거기에 적응한다. 하나님은 우리 수준으로 오시기 위해 몸을 굽히셨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도올은 ‘아래로부터의 철학’으로 성경의 창조 계시를 판단한다. 그 같은 아래로부터의 철학(또는 신학)으로 위로부터의 초월 계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도올은 ‘모든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현학적 수사를 동원하여 자신의 철학적·사상적 놀이터로 성경을 만들어버린다”고 했다.
조 박사는 또 “도올은 신앙과 신학의 역사를 무시해버리며 자기의 얄팍한 신앙과 신학과 사상의 지식을 동원하여 기독교와 성서 주석에 용감하게 뛰어들었다”며 “거기에 그치지 않고 도올이 귀하게 참고하는 서적들이란 온통 초대 교회의 해석 방식과 정면 대치되는 영지주의 나그 함마디문서(그 라이브러리 안에 도마복음서도 있음)나 불트만과 같은 현대신학자들의 저작물들”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성경을 과학도서로 보면 안 된다는 점에서 칼빈과 도올이 일치하나 그 접근법은 전혀 다르다”며 “칼빈은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로 무지하고 무식하며 죄 많은 인간들이 누구나 현대 과학과 과학의 접근법을 모르더라도 구원의 길로 들어갈 수 있다고 주석한 반면, 도올은 성경은 온갖 무식하고 무지한 고대 사람들의 신화와 허무맹랑한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으로 보았다”고 했다.
조 박사는 “따라서 보통사람들이 함부로 접근할 책이 아니라 자신 같은 대석학만이 해석할 자격이 있는 책, 따라서 성경도 자신과 같은 과학적 세계관을 가진 학자들이 과학으로 계몽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창조 계시는 모세 시대와 오늘날 21세기 우리들 시대까지 염두에 둔 모든 역사, 민족, 남녀노소, 빈부귀천, 지식고하를 막론하고 적응하신 계시”라며 “그리고 개혁주의자 칼빈이 창조 세상의 지식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노력과 학문을 통해서도 진흥된다고 보았던 것도 일반 은총의 관점에서 타당하다. 모든 진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진리(요 8:32; 요 14:6)라는 점 때문이다. 즉 칼빈은 그렇게 밝혀지는 세상 진실도 ‘성령의 도우심’이라 보았다”고 했다.
조 박사는 “반면 도올에게 창세기 1장은 성경 이전 중동 지방에 떠돌던 온갖 잡다한 설화가 융합된 글이다. 도올에게 창조 사건은 모세가 계시를 기록한 글이 아니요 창조주 하나님의 계시로 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도 아니”라며 “과학적 세계관에 부합하는 종교적 진화의 관점에서 성경도 보아야 한다는 것이 도올의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의 말씀은 성령께서 계시하고 조명하셔서 역사 속에 주신 실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며 “하나님은 이 놀라운 초월적 계시를 모든 인류가 알기 쉽게 주셨다. 그리고 그분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다. 그런데 이 삼위일체 진리는 도올처럼 세상의 과학적 세계관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그런 계시가 아니”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