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사진 한 장으로 인물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작업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한국 공군역사에 중요한 작업에 동참하게 돼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한남대 미술교육학과 김성용 교수가 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설립된 공군 기념 조형물 제작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1920년 한인비행학교 개교 당시 촬영된 역사사진을 바탕으로, 스탠더드(Standard J-1) 훈련기 1대와 10명의 학생 비행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이 조형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 기념조형물’이라는 이름으로 14일 경기도 김포 국립항공박물관(2020년 7월 3일 개관)에 설치됐다. 한인비행학교 기념 조형물 외에도 김 교수는 국립항공박물관에 ‘군무총장 노백린과 6인의 항공독립운동가’를 비롯한 한국인 최초 비행사 ‘안창남’, 최초의 여성비행사 ‘권기옥’ 조형물 작업에 참여했다. 제작에 무려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김 교수는 “100년전 흑백사진이 제작 자료의 전부이다보니 각종 역사 고증 자료를 바탕으로 학예사들의 고증을 받아 당시의 모습을 실사와 가깝게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공군역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동상인만큼 오랜시간 공들여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비행학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조종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학교이며, 초대 군무총장(현재의 국방부 장관) 노백린 장군의 주도 하에 재미동포 재력가였던 김종림의 재정 지원으로 100년전인 1920년 7월 5일 설립됐다.
노백린 장군과 뜻을 함께한 청년혈성단 단원(장병훈, 오림하, 이용선, 노백린, 이초, 이용근, 한장호)들은 한인비행학교의 설립소식을 독립신문에 전하기위해 기념사진을 남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노백린과 6인의 항공독립운동가’를 제작하게 됐다.
김 교수는 “항공역사에 중요한 인물들을 복원하면서 이들의 헌신 때문에 우리의 독립을 지킬수 있었다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도 작품에 넣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