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지금 이 순간 주신 비전과 꿈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언제든지 부르신 자리로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승현 목사. 최근 그를 만나 다음세대 사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목사님과 사역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더사랑의교회와 쉐이커스 미니스트리에서 청소년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이승현 목사입니다. 송태근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삼일교회에서 학원 선교와 다음세대 사역을 담당하다가 더 다양한 환경, 특별히 지역 교회 안에서 청소년 사역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더사랑의교회에서 고등부 사역을 담당하시던 목사님의 소개와 함께 교회에서 청소년 전문사역자로 불러주셔서 더사랑의교회에서 고등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원래부터 다음세대 사역에 비전이 있었나요?
“방황하던 청소년 시기에 복음을 알고 제 삶에 완전한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이 복음의 빚을 청소년 세대에게 갚아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음세대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확신하는 것은 제가 만난 이 복음이 진짜이기에 영혼의 변화는 복음으로만 온전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문화 같은 것은 일시적인 변화는 일으킬 수 있어도 온전한 변화는 복음만이 가능합니다.”
- 다음세대 사역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보람이 있을까요?
“다음세대 사역을 감당하면서 기독교교육방법론 연구를 많이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가운데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까? 맛있는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플레이팅하듯이 이 진리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먹고 싶게 플레이팅 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합니다. 이것을 연구하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고, 청소년사역은 들인 시간과 에너지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풀 수 있는 삶으로 제 인생을 변화시켜주셨다는 빚진 마음이 있기에 어려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청소년 사역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물이 새어서 결국 땅 안에서 꽃이 피어 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 영혼이 주께 돌아오고 말씀으로 영혼이 변화되고 삶이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코로나로 인한 사역의 변화가 궁금합니다.
“온라인 사역의 비중이 커진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이전에도 오프라인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SNS를 사용했지만 그것을 넘어 온라인공간에서 만나는 비중이 커진 것 같습니다. 저도 원래 유튜브는 절대 안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유튜브를 하게 되고 확실히 변화가 큽니다. 특별히 다음세대 사역에서 코로나 이전은 온라인사역이 선택이었다면 코로나 이후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온다고 하는데, 그때를 위해서 지금 해왔던 루틴이 중요하게 적용할 거라 생각이 듭니다. 구글이나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이끄는 정보가 있습니다. 하나라도 기독교콘텐츠를 클릭하면 같은 아이디로 로그인했을 때 기독교콘텐츠가 노출됩니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온라인사역을 부정적으로만 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 온라인 사역을 구체적으로 소개부탁드려요.
“청소년 세대의 문화와 기독교의 세계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온라인예배를 온 가족예배로 다 같이 드린 후 담임목사님 설교를 각 세대의 언어에 맞게 풀어주는 부서별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같은 내용을 반복하거나 길어지면 힘들어하기에 10분 안에 핵심적인 메시지를 재미있고 간결하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 자연풍경과 함께 ‘어떻게 이런 색감이 나올 수 있을까?’를 하나님의 창조와 연결해서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도구·그릇이니까 조금 더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복음적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역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심지어 저희 교회는 유년부·초등부 아이들이 빨리 고등부 가고 싶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언택트 시대’ 가운데 문화적으로 접근하고 트랜디하게 다가가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가장 효과가 좋았던 콘텐츠가 있나요?
“‘이목집중TV’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카피추’라는 캐릭터를 패러디해서 ‘코피추’(코로나에서 피하게 해주세요 주님)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서 기독교문화로 변형했는데 조회수가 2천 회가 넘었습니다. 또 ‘워크맨’이란 프로그램을 패러디해서 세상 모든 곳에서 예배한다는 ‘워십맨’, 최근 유행하는 비의 ‘깡’과 ‘강한 용사’를 패러디한 ‘깡한 목사’, ‘관짝밈’을 패러디한 ‘영혼의 관짝밈’, 브이로그, 쿡방 등 아이들의 공간에서 핫(?)하다고 표현하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독교 세계관과 기독교 문화를 입혀서 시도했을 때가 반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다음세대가 온라인에 많은 비중을 쏟고 있나요?
“사실 우리가 아는 아이들의 진짜 모습은 온라인에 있습니다. 아이들은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진짜 자아를 표현합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아이디나 닉네님으로 표현하다 보니 좋지 않은 모습도 많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관심사를 바깥에서는 잘 표현하지 않는데,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통해 아이들의 관심을 캐치해서 심방의 도구로 삼습니다. 떡볶이를 좋아한다 하면 떡볶이를 같이 먹으러 가는 등 아이들이 소통하는 데 있어서 편안해 할 수 있도록 패션이며 여러 가지를 아이들의 관심에 맞춰가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아요.
“영상 하나를 만들어내기 위해 주중 시간은 기획·촬영·편집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토요일 밤에 영상 하나를 업로드 하기 위해 3~4일간 기획, 2일간 촬영, 3일 정도 편집을 합니다. 그래도 저는 교회가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이름 더사랑의교회의 더(THE)에 담긴 가르치고(Teaching) 치유하고(Healing) 전파하는(Evangelizing) 예수님의 3대 사역과 옥한흠 목사님의 한 영혼 목회철학을 담임목사님(이인호 목사)이 본받아서 청소년들하고 소통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지 하라고 하십니다. 촬영시간, 영상편집에 필요한 인력 등 필요한 것을 많이 지원해주시려고 합니다.
준비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저희보다 아이들이 더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신앙을 지키기 쉽지 않은 시대에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과 기독교가 멋없는 종교가 아니라 아이들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에 함께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 여름과 하반기 사역계획이 궁금합니다.
“여름 사역이 모든 교회의 핵심적인 고민일 것입니다. 기존 방식과는 다른 수련회 방식을 기획하며 구체화하는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 수련회처럼 주제를 가지고 한 달간 주일예배를 통해 집중 교육을 진행하고 한 주 또는 2주 정도 캠핑을 통한 수련회, 1주간 원데이 집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리프레시 할 수 있고 자연을 통한 깊은 교제가 가능한 수련회,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수련회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캠핑은 소그룹으로 아이들이 가능한 시간에 맞춰 10번이든 15번이든 수시로 진행하려 하고, 대그룹 집회를 한 번 정도 계획 중입니다. 수련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이들 신앙에서 너무 크기에 규모를 세분화해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거리두기와 방역 등 철저히 준비는 하되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진행하려고 고민 중입니다.”
-하반기 사역의 초점은 어디에 맞추고 계신가요?
“고등부 사역은 수련회 같은 예배와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일주일에 신앙생활을 위해서 쓰는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제한적인 시간 안에 임팩트 있는 예배를 드리려고 하고, 공과공부도 주입식보다는 주보에 한 두 가지의 질문을 던져 주고 본인이 적용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사역에서 제일 어려운 게 아이들이 교회에 그냥 왔다 가는 것인데, 교회에 와서 한 마디도 안 하고 가는 아이들이 없도록 쉬운 문장으로 소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언택트 시대 한 영혼 한 영혼 찾아가서 소통하는 게 주력할 사역이기에 온·오 프라인 심방프로젝트 등을 기획 중입니다. 청소년세대가 온라인공간에 많이 있으니까 재미있고 좋은 콘텐츠를 정규방송처럼 추가적으로 제작하고 싶습니다. 결국 교사와 아이들을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심방하는 것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모두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다음세대의 영적 정황과 고민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반화시킬 수 없지만 제가 만나는 다음세대들은 상황과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다운되어 있고, 영적으로도 자생할만한 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아서 영적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대안을 교역자들이 한 발 앞서 보여주고, 아이들이 당위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끔 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어떻게 크리스천으로 살아갈 것인가? 크리스천으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정체성을 듣긴 들었는데 학교에서 관계적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많이 물어옵니다. ‘예수님 잘 믿고 믿는 대로 사세요.’ 하면 아이들은 이해를 잘 못합니다. 목회자들이 아이들 차원으로 내려가서 같이 고민해주고 말씀을 적용하는 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교육방법론의 최고의 교사입니다. 예수님의 티칭스타일은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며 시각적인 도구를 사용해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말씀으로 치유하실 수도 있는데 손을 대서 그 병자가 사회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유함을 누릴 수 있도록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셨던 장면 등 사복음서에서 예수님이 하셨던 방법들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 예전 고등부와 지금 고등부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나요?
“예전엔 교회에서 머물면서 또래문화가 창출됐었습니다. 교회에서 놀이문화를 공급해주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공간과 먹을 것만 공급해주면 문화가 창출이 됐었던 거죠. 요즘은 세상에 그런 문화들이 너무 많이 있기에 교회가 무언가를 크레이에티브하게 공급하기보다는 끌려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 문화 가운데서 어떻게 이 아이들이 신앙적인 고민을 할 수 있을지 끌어오는 역할을 많이 해야 하고 그 도구로 문화를 사용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교회를 안 오고 온다 해도 밖과 달리 재미가 없고, 교회가 아이들에게 할애하는 공간도 없어진 것이 예전과 지금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비전과 교회교육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한 영혼이 말씀으로 변화되어서 주어진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는 것이 중요한 비전입니다. 특별히 청년부 진학률 100%, 고등부 아이들을 교회 청년부에 진학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독교 안에서 청년이탈율이 매우 높습니다. 초등부에서 중등부, 중등부에서 고등부, 고등부에서 청년부 올라가는 비율을 데이터로 뽑아보면 고등부에서 청년부 올라가는 비율이 취약합니다. 세상 문화에 많이 노출되면서 빼앗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과 직장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부에 진학하고 결국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엔 부서가 다양하지 않다 보니까 교회에서 형 누나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형처럼 되고 싶어, 누나처럼 되고 싶어하는 신앙적 롤모델이 있었는데, 지금은 부서가 다양하다 보니 그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 공간에서 같이 보고 자라고 끌어주고 당겨줄 선배가 필요한 데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힘을 많이 쏟고 청년부와 잘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잘 연계해서 아이들의 신앙적 발전이 유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개인의 기도제목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예수님을 보여주는 교사, 예수님을 닮은 교사가 되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닮음’은 ‘담음’으로 표현되는데,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을 내 안에 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제대로 담기면 어느새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결국 예수님의 이야기를 많이 채우면 아이들에게 예수님이 보입니다. 사역자들이 예수님을 보여주면 아이들을 그것을 보고 따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한 명도 낙오하지 않고 믿음으로 세워졌으면 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함께하시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승리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루속히 백신이 개발되어서 전 세계적으로 아파하는 소리가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 다음세대 사역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온·오프라인 사역을 병행하며 고군분투하고 계신 사역자들이 많은 줄로 압니다. 우리는 누구도 걸어본 적 없는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길을 내는 자들은 늘 고독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고 계시고, 결국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니 주어진 자리에서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서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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