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영천 목사(오륜교회)의 ‘갈라디아서 2:20(Feat. 강명식)’이 발매 됐다. 처음 이 찬양을 들었을때, 늘상 수련회를 기점으로 회복되었다가 이내 다시 식어 가기를 반복하는 신앙의 모습이 생각났다. 이렇게 회개하고 또 죄를 짓기를 반복하며 점점 지쳐가는 사역… 하지만, 찬양을 끝까지 들었을때, 비로소 왜 이 성경구절을 제목으로 정했는지 알 수 있었다. 최근 오륜교회 근처의 카페에서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최영천 목사입니다. 저는 숭실대 CCM과에서 찬양을 공부했고, 서울장신대 예배찬양사역대학원에서 예배학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고요. 안산동산교회에서 찬양목회자 사역을 했습니다. 현재는 오륜교회에서 청년과 찬양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 이번 앨범을 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원래 묵혀놓았던 곡들이 조금 있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핑계와 사정으로 미뤄놓았다가, 약 3년 전부터 조금씩 작업을 진행했니다. 두 달에 한 곡씩 싱글 음반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누가 들어주기나 할까?’ 늘 이런 생각 때문에 시작도 못 했지만,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는 확신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시작하게 되었고, 8번째 음원까지 발표하게 되었네요.”
- 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솔직한 고백이 아니면, 제가 음악과 찬양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구요, 가장 저다운 고백이 저를 찬양하게 하시는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약함을 고백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믿게 되었습니다(고후 12:10). 그래서 더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쓰려고 했지만, 아내의 조언 덕분에 에둘러 저의 약함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 이번 앨범을 강명식 교수님과 함께 작업하셨는데, 계기가 있나요?
“강명식 교수님은 저의 멘토이시고, 학교에서 그분께 음악과 작곡, 작사, 찬양 인도, 찬양사역자로서의 준비와 마음가짐 등 모든 부분에서 가르침과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곡도 15년 전 강 교수님과의 개인 레슨 시간에 교수님께서 직접 코멘트 해주셨던 곡이고요. 작업할 때, 듀엣 부분이 있어서 요청드렸는데,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 이 찬양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하나입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옛 삶은 이미 십자가에서 끝난 삶입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로 새롭게 된 삶이고, 우리는 이것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삶입니다. 이 곡은 찬양사역자를 준비하며 어려웠던 부분인 죄악된 마음과 죄책감과 싸우는 신앙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청년의 때에 가장 힘든 두 가지 연약함과 죄는 ‘게으름’과 ‘음란함’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청년들과 성도들이 넘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라고 예외는 아니었고, 목회자도 이 부분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 두 가지 마음과 싸우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과 은혜를 곡에 고스란히 녹여 보았습니다.”
- 사역에 지치거나 혹은 마음 속 들려오는 참소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역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너무 너무 진부한 표현이지만, 자기 자신을 향한 모든 시선, 마음, 생각,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히 3:1). 다른 길은 없습니다. 내 생각과 경험, 방법과 욕심을 내려놓으면, 일단 마음에 ‘평안’을 주시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 때마다 참 감사했어요. 그러면 내가 원하는 대로 사역이나 일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에게 주어지지 않더라도, 큰 낙심이나 절망, 좌절이나 회의감이 들지 않더라구요.
또한 의외로 낙심과 회의감을 붙잡고 있는 저 자신을 바라보았고, 그 과정에 저의 죄성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좌절감을 즐기고, 자기연민에 빠져 살며, 스스로 핑곗거리를 찾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떠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요 15:5). 그러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면,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빌 4:13).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 CCM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 고향(전주) 모교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찬양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찬양팀도 섬기고, 성가대도 섬기고, 찬양 인도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그냥 자연스럽게 ‘교회’는 제 삶의 일부였고, ‘찬양’은 제 삶의 산소였습니다. 말씀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찬양하면 말씀이 은혜가 되었고, 기도가 나오지 않을 때, 찬양을 하면 기도가 술술 나왔습니다. 그렇게 찬양을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 찬양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입니다. 특별히 저는 ‘용납하시는 은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가 용납되었고, 받아들여졌습니다. 그것이 깨달아지는 순간, 제 안에, 저를 괴롭혔던 모든 죄된 습관과 정죄감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저에게 그런 해방감과 자유를 주신 주님을 전하고 싶습니다.”
- CCM계와 기독교 문화계를 바라볼 때 드는 생각이 있으신가요?
“부끄럽게도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저는 CCM 사역자라고 하기엔 참 부끄러운 사람이고, 제가 문화를 논하는 것도 별로 가당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 코로나 시국이어서 문화 사역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상당히 힘겨워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하루속히 이 시국이 종결되어서, 찬양과 문화 사역하시는 분들이 더 왕성한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추천하실 찬양이 있다면요?
“제 싱글 세 번째 곡인 ‘기억할거예요’라는 곡을 추천해 드립니다. 처음에는 선교사님들을 격려하고자 썼던 곡인데, 제 주변에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나 자신을 격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면, 이 곡을 한 번 꼭 들어보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격려와 위로를 경험하신다면, 이 길을 걷는 저에게 큰 기쁨과 영광이 될 것입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계속해서 두 달에 한 곡씩 발표할 예정입니다. 원래 목표는 한 달에 한 곡이었는데, 사역과 병행하면서 조금 감당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최소 두 달에 한 곡씩은 주신 마음을 가지고 나누고 싶습니다. 10곡이 되면, 1집 정규앨범을 CD로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코로나 시국이 종결되는 대로, 작은 음악회(쇼케이스)도 조촐하게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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