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윈터에 따르면, 최근 후난성, 쓰촨성 등의 교육 부서는 홍콩과 마카오에서 각각 근무할 ‘유치원, 초, 중등학교 교사 채용공고’를 내며, 교습할 지식과 능력이 아닌 공산당원 신분, 정치적 입장, 중앙 정부의 정책지지 등을 지원 자격요건으로 뒀다.
선발된 교사들은 현지의 교사들과 협력하여 학습 연구를 진행하고, 각 학교의 상황과 특성에 맞춰 이념 교육이 적용된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한다. 언어 또한 홍콩 사람들이 쓰는 광둥화(廣東話)가 아닌 중국 표준어 푸퉁화(普通話) 교육을 추가해 가르쳐야 한다고 비터윈터는 덧붙였다.
이 매체는 “홍콩 국가보안법의 전면적 시행에 앞서 나온 이 채용공고는 어릴 때부터 정치적 교육을 실시해 중국 공산당을 따르게 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005년도부터 시작된 이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공산당국이 오래전부터 홍콩 학생들의 교육 과정에 침투했다는 것이 이 매체의 주장이다.
지난해에는 총 60명의 교사가 홍콩에 파견되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초등 국어교사, 중등 역사교사였고, 이들은 모두 홍콩에 파견되기 전에 특별 교육을 이수했다.
비터윈터는 허난성에서 파견된 한 교사의 말을 인용해, 교사들은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새기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연설문과 사회주의 사상 학습개요를 계속 읽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개인 학습 기록문과 사상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만약 정치적 과제 및 보고가 불충분한 경우 이념과 사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받았다.
이어 홍콩과 인접한 중국 남부 광둥성의 한 학생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 학생은 지난해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을 때 수업시간 중 교사들로부터 “홍콩인들은 애국 의식이 부족하고 홍콩의 중국 반환에 감사하지 않는다”는 거센 비난을 들었다. 이 학생은 “처음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교사들이 모두 비슷한 발언을 해 모르는 사이에 점점 홍콩 주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고 증언했다.
비터윈터는 “중국 공산당국은 교사들을 통해 홍콩의 교육을 서서히 장악했으며, 교사들은 홍콩에서 공산당 이념과 사상의 전파자로 활동했다”고 개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