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리스천 락-얼터너티브 밴드 호크 넬슨(Hawk Nelson)의 싱어 조너단 스테인가드(Jonathan Steingard)가 최근 갑작스럽게 “더 이상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밝혀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스테인가드는 목회자 가정 출신으로 유년시절부터 학창시절까지 모두 기독교 문화 속에서 성장해왔다. 그는 20세에 호크 넬슨 리더 싱어로 조인하여 2012년부터는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했다. 이런 그가 왜 갑자기 충격적인 고백을 던진 것일까.
써드 스페이스 디렉터인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한 크리스천이 신앙을 잃은 후, 기독교 탓을 하는게 편한가’란 제목의 칼럼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최근 게재했다. 그는 칼럼에서 “스테인가드의 고백을 살펴보면 그가 교회를 떠난 원인에 대한 몇 가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이는 모두 ‘편리한 기독교(Convenience Christianity)’란 제목 아래 존재한다”고 말했다.
로버트슨에 따르면, 스테인가드는 이른바 ‘문화적 기독교인(Cultural Christians)’이다. 이들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기독교 환경 속에서 자라났다. 팝보다는 CCM을 들으며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을 사귀고 기독교 방송을 시청한다. 패스트푸드도 맥도날드가 아닌 칙필레(기독교적 가치를 지닌 기업)를 선호한다. 스테인가드 인생의 모든 일 앞에는 ‘크리스천’이란 단어가 붙었다. 그가 크리스천이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로버트슨은 “기독교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종종 문화적인 요인을 통해 교인이 된다”며 “하지만 기독교와 다른 세계관에 부딪히고 비기독교인들을 만나고 세상의 즐거움을 맛보게 되면 이들은 너무나 쉽게 신앙을 포기한다”고 지적했다. 고난과 세상의 유혹이 다가오면 마치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신앙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테인가드는 ‘셀럽 기독교인(Celebrity Christians)’이었다. 셀럽 기독교인은 그들의 유명과 수입을 기독교인들에게서 얻고 있다. 로버트슨에 따르면, 기독교 내에서 굵직한 공연을 하는 젊은 밴드들이지만 세속적 세상에서는 1천 5백여 명의 관객도 모으기 쉽지 않다. 즉, 그들이 유명세와 수입을 유지하려면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로버트슨은 “스테인가드의 고백 중 가장 슬픈 대목은 기독교 내에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자신의 신앙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셀럽 기독교인이 ‘가짜’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며 “세속적 세상을 모방해 일부 기독교인들을 ‘셀럽 기독교인’으로 양육하고 그들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이러한 기독교 세계를 만들어버린 기독교인들에게 질문하고 싶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었다.
로버트슨은 그가 악과 고통에 대한 신정론적 질문을 던지며 신앙을 포기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수년간 기독교 음악을 작사, 작곡한 사람이 이러한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우리들은 기독교인이 되는 순간, 그리고 매일의 삶 속에서 이러한 질문에 공격과 도전을 받는다. 그러나 이 질문들은 우리를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지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님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어 주신다. 신정론적 질문으로 주님을 포기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진부한 기독교인(Cliched Christians)’이란 단어를 언급하며 “편리한 기독교는 진부한 기독교로 이끈다”며 “그들의 삶에는 수많은 슬로건, 위로와 격려의 말들로 가득하지만 실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스테인가드의 고백을 살펴보면, 그는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Christless Christianity)’를 믿고 있었다”며 “그는 목자의 음성을 듣지 못했으며, 그를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에게 주님은 신기루, 아득한 기억, 진부한 종교적인 말들, 그의 가족과 인생, 직업을 걸 수 있는 역사 속에 편리한 인물이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로버트슨은 젊은 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부여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그들에게는 아직 이기고 넘어가야 하는 치열한 영적인 싸움이 남아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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