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는 고된 암 투병 중에도 시편 암송을 통해 소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한 목회자의 이야기다.
저자 도지원 목사(서울 예수비전교회)는 지난 2015년 근육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 6주 동안의 방사선 치료, 6개월 간의 항암치료는 고통스러웠다. 말할 수 없이 아팠고, 독한 치료에 눈썹과 머리털이 빠졌으며, 음식도 몸에 받지 않았다.
암흑의 시간 가운데 그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것은 바로, 구약 성경의 시편. 틈나는대로 시편 1, 23, 121편을 외웠다.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암이라는 불운은, 성경 말씀에 비추어 보았을 때 더 이상 불운이 아니었다. 저자는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복 있는 사람이라면, 암에 걸린 것도 그 사람을 형통하게 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복을 얻는 것이 아니라 복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는 마음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몸이 아파도, 마음이 하나님으로 인해 즐겁다면 복 있는 사람이 아니냐는 것.
시편 23편은 투병 중의 고백이 되었다. "하나님은 투병 중에 있는 성도의 아픔과 두려움을 아시고, 채워주신다"는 것. 비록 아픈 이들은 치유를 구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려는 것은 치유가 아닌 다른 것일 수도 있다며, "병상에 있는 동안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보고, 그 뜻대로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편 121편에서는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라는 구절이 특히 위로가 되었다. 그는 "이 구절의 '네 오른쪽에서'의 히브리어 표현은 '네 오른쪽 곁에서'로서 근접성을 강조한다. 하나님이 가까이서 그늘이 되심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보호를 멀리 찾으러 갈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없다. 하나님의 보호는 늘 가까이에 있다"고 말한다.
죽음이 두려움이 엄습할 때, 방사선 치료를 받으려 대기할 때, 항암주사를 맞을 때 외웠다. 길을 걸을 때나 버스 탈 때도 암송했다. 그렇게 내내 말씀을 붙들다보니 어느새 하나님의 선하심과 능력을 신뢰하게 되었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안을 누릴 수 있었다. 치료를 마치고 교회 사역에 복귀했을 때, 첫 설교로 시편 1편을 강해했다.
그는 "사람이 건네는 아무리 훌륭한 위로의 말도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주시는 위로와 비교할 수 없다"며 "암 투병 중에 있는, 또는 다른 환란 중에 있는 분들에게 이 세 편의 시를 읽고 외우고 묵상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ㅣ 도지원 ㅣ 아가페 ㅣ 200쪽 ㅣ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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