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말로 쓰여진 '새번역' 성경 본문에 해제를 달아 한층 더 쉬운 성경으로 편집한 '교양인을 위한 성경' 시리즈 출애굽기 편이 출간됐다. 신간 <영광의 탈출, 새로운 삶을 향하여>다.
해제를 맡은 김근주는 출애굽기 본문에서 '새로운 삶'이라는 테마를 끄집어낸다. 그는 "출애굽기와 그에 이어지는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는 새로운 삶을 향한 가르침과 법도"라며 "이 책들에 제시된 규례는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지키지 못할 번거로운 규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집트와 같은 강한 제국에 좌우되지 않는 삶, 다른 누군가에 얽매이거나 기대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위한 규례"라고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그러한 삶이란, 바로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모시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출애굽기에 기록된 각종 초자연적인 에피소드는 '하나님에 대한 증언'의 틀에서 이해해 보라고 한다. 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이나 갑자기 홍해가 갈라진 기적을 "오늘의 우리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출애굽기의 포커스는 역사적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노예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강력한 제국 이집트에 맞서 그들을 크신 권능으로 이끌어내셨음을 증언"하는 데 있다고 한다.
독자들이 궁금증을 가질 법한 대목마다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해제를 제시한다. 출애굽기 1장의 산파의 거짓말에 대해 '선의의 거짓말은 하나님도 기뻐하시나요?'라고 묻고 "이러한 거짓말은 자신들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거짓말이기에 믿음의 행동이기도 하다"고 답하는 식이다.
성경 본문은 전체 구절을 수록했으며, 일반 성경책과 달리 절과 절 사이에 단을 없애 가독성을 높였다. 또 소주제를 표기해서 내용을 끊어 읽을 수 있게 했다.
김근주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 및 일산 은혜교회 협동목사로 있다. 저서로 '복음의 공공성', '특강 이사야' 등이 있다.
영광의 탈출, 새로운 삶을 향하여 : 출애굽기 ㅣ 해제 김근주 ㅣ 봄이다프로젝트 ㅣ 212쪽 ㅣ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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