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오랜 영광의 세월을 지닌 “대학 도시” 아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고린도는 아덴보다 훨씬 크고(현대의 추정에 따르면 약 100만 인구에 달하는) 중요도에서 대등하며, 상당한 규모의 통행이 이뤄진다는 점이 있던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고린도, 에베소를 자신의 소재지로 잡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들은 모두 번화한 도시였으며, 에게해 지역의 전략적 삼각 지대를 형성했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번화했던 이곳의 무역로를 따라 복음이 확산될 수 있었다.
- 폴 바넷, < NICNT 고린도후서>
신이 창조한 질서 정연한 세계는 오직 인간에게만 적합한 무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고등한 동물 역시 의식이 있고 학습을 하며 계획을 세우는데, 이는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사물의 여러 양상들을 통해 동물들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높은 차원에서 보자면 질서정연한 세계는 아름다운 세계이다. 아름다움은 질서 안에 존재하며, 혼돈은 전적으로 추하다. 일정한 법칙을 따르는 별들의 움직임은 마치 아름다운 춤과 같다. 중세의 사람들은 행성이 하늘에서 여러 충돌에 의해 운행되며, 그 규칙적인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천체의 음악’music of the spheres이 울려 퍼진다고 생각했다. 비록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무심코 지나쳐 버리지만 그 연주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일들 중에 하나이다. 아름다움은 좋은 것이기 때문에 내 생각에는 단 한 존재만이라도 그 아름다움을 관찰할 수 있다면 신은 질서정연한 세계를 만들 이유가 있다.
- 리처드 스윈번, <신은 존재하는가>
예수님의 제자들이 생각난다. 부르심을 받고 3년 동안 예수님과 동거했던 사람들. 어쩌면 말투, 표정, 행동, 즐겨 사용하는 단어,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일처리 방식 등 모든 게 예수님을 닮아 가기 시작했을 그 사람들. 예수님이 어찌나 좋은지 목숨 걸고 따르겠다고 장담하던 사람들. 그들이 모두 도망쳤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 제자들에게 찾아가신다. 디베랴 바닷가에도 찾아가 옛 생활로 돌아간 그들에게 말씀하신다(요21장). “요즘 잘 지내?” “밥은 먹고 다니니?” 손수 준비한 음식을 나눈 후에 물어보신다. “베드로야 너 나 사랑하지? 여전히.” 베드로가 대답한다. “네, 주님. 주님을 많이 사랑합니다.” 그때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 양을 잘 부탁한다.” 주님은 제자들이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부끄러워할 때, 가장 힘이 없을 때, 더 이상 자부할 게 없는 바로 그때 그들을 동역자로 부르신다. 힘이 없고 부끄럽다면 지금이 주님께서 당신을 교사로 부르시는 순간이다.
- 김용재, <당신은 좋은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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