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신학아카데미가 11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서향교회에서 ‘일의 신학과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됐다. 지난 3월 16일부터 2주에 한 번 열리고 있으며 오는 6월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강의는 인터서브(선교단체) 조샘 대표가 ‘BAM(Business as Mission)과 일의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BAM은 하나님 나라의 변혁을 위해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영리기업을 말한다.
조 대표는 “비즈니스 미션은 선교계에서 여전히 새로운 분야이며 현장에서의 다양한 필요에 의해서 이 기업을 시작한 선교사들은 처음부터 비즈니스를 계획했던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기존의 자신들이 이미 진행하던 선교적 방향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하다보니, 비즈니스에 대한 열정 자체가 약해서 창업에 필요한 동력을 얻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 “BAM의 선교학적 의미를 충분히 고찰하지 않은 채 시작된 많은 시도들은 다양한 윤리적 문제들을 낳았고, 창업이 실패하여 재정적 책임을 져야할 때도 있지만, 비즈니스가 잘 될 경우에도 파트너들 사이의 소유권 분쟁이나 이익의 적절치 못한 배분 등도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양한 실패 사례의 등장과 함께 BAM 기업의 창업과 운영에 대한 윤리와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렇다고 BAM을 윤리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본질과 거리가 있다. 비즈니스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교환하는 것이 본질이어서 부정적인 것을 줄이려는 윤리나 종교적 접근보다는 생산적인 것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에 초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BAM의 본질을 성찰함에 있어서 ‘어떻게 비즈니스 자체가 선교가 되는지’, 즉 ‘AS’의 측면을 성찰하고 그 안에서 윤리적 문제들을 조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BAM은 교회 안에 복음의 총체성을 회복하려는 운동이며, 경제와 문화의 구조적 악의 문제를 삶의 현장에서 시작하여 변혁하려는 선교운동”이라며 “현재 선교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먼저는 선교에 있어 지역과 영역으로 나눠서 생각해 온 대상적 이원론에 도전한다”고 했다.
이어 “타문화 선교를 위한 도구만이 아니라, 이 시대 전체를 이끌어가는 제국적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이다. BAM 운동의 시작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비자를 얻거나 재정적 필요를 채우기 위한 현실적 이유였지만, 그 끝에는 지역 선교와 영역 선교를 통합하는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통치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선교에 있어서 직업선교사들과 평신도를 나눠 생각하는 소명적 이원론에 도전한다”며 “비즈니스는 선교사들의 것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의 확장과 더불어 모든 민족과 문화는 비즈니스라는 공통 문화를 통해서 만나고 교류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BAM의 AS는 복음의 증거를 의미하나 동시에 영적 대결을 의미한다”며 “하나님 나라에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의 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삶의 라이프스타일로 들어온 자본주의의 자기중심성과 자기 숭배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 가운데 비즈니스를 선교로 살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며 “먼저 상대편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이 시대의 정신인 자기중심성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있는 힘은 무엇인가. 초대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성도에게 세상을 이길 힘을 주는 것은 성령의 능력 뿐”이라며 “특별히 서로 사랑하며 하나님 나라의 믿음을 공유하는 교회 공동체 가운데 성령께서 임하신다. 지금도 우리가 이 싸움 앞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선교적 삶을 살기 위해서 서로 격려하며 기도하는 작은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이들이 선교사들이 비즈니스를 할 경우, 타락할 것을 염려하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조적 장치들을 제안한다”며 “이런 구조적 준비가 어떻게 선교사들에게만 필요하겠는가. 이 시대 모든 크리스천들이 비즈니스 문화 가운데 예수의 제자로 서기 위해서 도움이 필요하며, 그 구조의 출발은 초대교회가 그랬듯이 ‘교회 공동체’에 있다”고 했다.
아울러 “공동체는 자기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며 세상을 변혁함에 우선권을 둔다”며 “그렇다고 단순히 서로를 점검하고 책임지는 구조에만 머물지 않는다. 함께 나누고, 격려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함께 성령의 신비를 경험한다. 세상 속에서 세상을 변혁하는 제자의 삶, 그것을 가능케 하는 교회 공동체의 신비는 2천년 전에도 , 지금 우리에게도 열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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