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 성경구절로 구약과 신약의 맥을 잡게 해주는 신간이 발간됐다.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일곱 문장으로 읽는 구약'과 게리 버지의 '일곱 문장으로 읽는 신약'이다.
현대 복음주의 기독교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책의 서문에서 "성경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거대한 드라마"라고 말한다. 성경을 "방대한 내러티브에 따라 어마어마한 출연진이 제각각 자기 역할을 하는, 그리고 하나님이 작가이자 연출가로 활동하시는 거대한 연극"에 비유한다. 또 오늘날 성경의 독자는 '성경이라는 드라마' 바깥에 있는 관객이 아니라 "하나님의 드라마에 출연진으로 합류하여 우리 세대에 필요한 역할을 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크게 일곱 개의 막이 성경에 존재한다. 전체 드라마의 서막인 '창조',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반역',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으로 시작되는 '약속', 예수님을 통한 구약의 약속의 성취 및 그 분의 삶과 죽음, 부활과 승천의 이야기인 '복음',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해지는 '선교', 하나님이 모든 만물을 바로잡으실 것이라는 '마지막 심판', 회복된 창조세계인 '새 창조'다.
이런 식으로 성경을 보는 것은 구약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라이트는 구약과 관련된 첫 세 막이 없으면 "예수님은 일종의 또 다른 인간 구원자가 되고 말 것"이라며, "누군가 구약성경은 필요없다고 주장한다면, 예수님은 신약성경을 읽으신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라"고 말한다. 또 예수님의 첫 제자들도 바울이 서신서를 쓰기 시작하고 마가가 자신의 복음서를 내놓기 전까지는 오직 구약성경만을 가지고 선교했다고 덧붙인다.
구약의 흐름을 창조-아브라함-출애굽-다윗-예언서-복음-시편과 지혜서 등 7개 키워드로 제시하고, 각 키워드를 대표하는 성경구절을 제시한다. 이러한 키워드와 성경구절이 전체 구속사에서 갖는 의미를 구약과 신약을 넘나들면서 설명한다.
'아브라함'에 대해 창세기 12장 3절의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는 성경구절을 제시한다. 이 구절 속 '약속'이 창세기에서 거듭 반복되는 사실을 통해 "얼마나 중요한 약속인지 알 수 있다"며, "성경 이야기의 나머지 부분을 통해서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은 여기서 어떤 일에 착수하고 계시는데, 이 일은 수 세기에 걸친 구약 이스라엘의 역사를 거쳐, 예수님과 바울의 선포를 통해 하나님 나라 복음과 연결되고, 신약에 이르러서는 교회의 선교 신학을 규정한 후, 마침내 새 창조에서 온전히 성취됨으로써만 마무리될 것"이라 설명한다.
함께 출간된 신약편은 신약을 읽는 7개 키워드로 성취-하나님나라-십자가-은혜-언약-성령-완성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러한 주제들이 "신앙을 이해하는 든든한 토대가 되는 신학적 리듬을 제시"한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영국 열방기독대학(All Nations Christian College) 학장 및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존 스토트가 30여 년간 수행했던 역할을 이어받아 랭엄파트너십인터내셔널(Langham Partnership International) 국제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게리 버지는 미 휘튼 칼리지에서 25년간 신약을 가르쳤고, 현재 캘빈신학교에서 신약학 교수 및 학과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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