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앞두고 ‘일곱살의 고백’이라는 CCM 앨범이 발매 됐다. 예장 고신 어린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곡으로, 아버지 박재환 씨가 곡을 쓰고 딸 박의연 양이 노래를 했다. 일곱살 아이의 관점에서 하나님을 고백하는 가사와 의연 양의 티 없이 맑은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하나님 저는 일곱살이에요
아직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많지요
하지만 확실하게 아는 것은
하나님 내게 주신 성경에 써있지요
부모님 말씀 잘 듣는 것
사랑하는 동생 잘 돌봐주는 것
그리고 나를 사랑하시는
나를 지켜주시는 하나님
하나님 찬양해 정말 사랑해요
나의 모든 것 되신 주님
- 가사 중 -
아래는 이 곡을 쓴 박재환 씨와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대전 만년동에 있는 한밭교회를 섬기고 있는 아빠 박재환, 딸 박의연입니다.”
- 이번 앨범을 딸과 함께 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 고신교단에서는 매년 어린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일곱살의 고백'이라는 곡으로 의연이가 최우수상을 받게 되면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우리 가족이 받은 은혜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에게도 선물을 주고 싶어서 이렇게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 이번 앨범 소개 부탁드려요.
“이 앨범은 노래 제목처럼 말 그대로 ‘일곱 살 의연의 고백’이 담긴 노래입니다. 평소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계속 이 노래를 부르다 보니 ‘나의 모든 것 되신 주님’이라는 가사가 입에 맴돌면서 이 노래가 일곱 살 아이만의 고백이 아닌 우리들의 고백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시는 모든 분도 함께 고백하시면서 같은 은혜를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의연이가 갓난아기 때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목소리가 크다는 것은 알았는데 3~4살 정도에 노래 부르는 것을 유심히 들어보니 음정 박자가 제법 정확하게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아 하나님께서 음악의 달란트를 주셨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무언가 가르치는 것이 부담스러워 따로 음악을 가르치지는 않았고 그냥 항상 노래를 부르며 놀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노는 것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나중에는 장난감 피아노를 치며 혼자서 노래를 만들어서 노는 모습을 보고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이번 앨범을 만들 때 느낀 점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디지털 싱글 앨범 발매라는 것을 저도 의연이도 처음 경험했는데요. 작사 작곡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편곡, 믹싱, 마스터링 등 여러 단계를 거쳐서 노래가 완성되더라고요. 편곡을 마치고 스튜디오에 가서 2시간 가까이 녹음을 진행했는데 염려와는 달리 짜증도 없이 깔끔하게 녹음을 하는 의연이를 보고 참 많이 놀라고 정말 많이 컸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녹음을 하고 마스터링된 음원을 새벽에 전달받았었는데, 새벽에 가만히 의연이의 ‘일곱살의 고백’을 듣고 있다가 마지막에 ‘나의 모든 것 되신 주님’ 부분을 듣는데 너무 감동되어 눈물이 나며 은혜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참 신기하고 또 은혜로웠던 것이 편곡을 담당하신 분도 마스터링을 작업해주신 분도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주신 감독님도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좋네요’ 하고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 곡이 내가 쓴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곡이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앨범을 발매할 때까지만 해도 그저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만들었었는데, 발매하고 나서 의연이에게 물어봤습니다. ‘혹시 누군가 이 노래를 불러 달라고 의연이를 초청한다면 가서 노래할 수 있겠니?’ 그랬더니 의연이도 가서 노래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거창하게 활동계획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누군가 불러주신다면 기꺼이 가서 노래를 들려드릴 거고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소소하게 한 곡 한 곡 앨범을 만들며 함께 은혜를 나누고 하나님께 영광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어떤 기독교 아동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시대인 것 같습니다. 비록 의연이의 앨범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기는 했지만, 저희는 TV와 유튜브는 거의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것보다는 유해한 것들이 많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인데요. 아이들이 유튜브를 볼 수밖에 없다면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기독교 관련 미디어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들도 기독교를 쉽게 풀이해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동화책들이 지금보다도 더 많아져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알고 경험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이 기사를 읽으시는 분 중에는 아내와 함께 육아하며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육아를 하다 보면 지치고 너무 힘들고 가끔 아이들이 밉게 보여질 때도 많지만 생각해보면 사실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사진 찍는 것 외에 아이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꼭 하나씩은 만들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런 의미로 아이와 함께 이렇게 앨범을 발매하게 된 것이기도 하거든요. 이 외에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방법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하나씩 만들어보시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노래를 통해 많이 많이 은혜받으셨으면 좋겠고, 이 시대의 모든 아빠 엄마들 정말 존경하고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인 우리 아이들을 축복의 사람으로 함께 잘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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