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위격'(IVP)의 저자로서 한국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도널드 맥클라우드의 '간추린 기독론'이 번역 발간됐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답하는 기독론을 10개의 소주제 아래 요약적으로 제시한다. 예수님이 '말씀이 육신이 된' 존재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예수님의 신성, 인성, 성육신 등을 설명한다. 또 십자가와 부활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의 구원자적 위치를 설명한다.
특별히 목회현장에서 기독론과 관련하여 마주할 법한 질문들을 예리하게 다룬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타락했는가?', '그리스도는 실제로 시험 받으셨나?', '하나님은 왜 자기 아들을 희생시키나?' 등이다.
요한복음 1장 14절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라는 구절에 대해 "말씀은 영원하신 분"이라며 "그(예수)의 존재는 베들레헴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심지어 창조 때에 시작된 것도 아니다. 태초에 만물이 창조되어 존재하게 되었을 때, 말씀은 이미 존재하고 계셨다"고 말한다. 즉 예수님의 오심은 "절대자가 영원으로부터 역사를 뚫고 오신 사건"이라며, "그는 진화의 산물 혹은 특정한 유전학적 침전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또 성육신에 대해 "예수님이 신성과 인성을 모두 가지셨다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바탕을 이룬다"며,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본체이면서 동시에 종의 형체시고, 사람의 정신과 동시에 하나님의 정신을 소유" 한다고 말한다.
신이면서도 완벽하게 인간이셨던 예수님은 여타 인간과 같이 선택의 갈림길에 섰고, 육체의 고통을 느끼셨다. 그러나 그는 "돌을 빵으로 만들지 않고, 마귀에게 절하지 않으며,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지 않을 것을 선택"하셨다. 또 "겟세마네에서 깊은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했음에도 슬픔의 잔을 받기로" 결심하고 십자가의 길을 가셨다.
저자는 이러한 예수님의 결정이 "단순히 하나님으로서의 쉽고 무조건적인 결심이 아니라 오히려 제한된 정보에 기초하여 내려진, 인간성의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이에 인간에게 구원의 길이 되었다고 역설한다.
도널드 맥클라우드는 현재 은퇴했으며, 스코틀랜드 자유교회대학에서 조직신학 교수와 학장을 지낸 바 있다. 저서로는 'Jesus is Lord: Christology Yesterday and Today', 'Christ Crucified: Understanding the Atonement' 등이 있다.
간추린 기독론 ㅣ 도널드 맥클라우드 저, 우상현 역 ㅣ CLC ㅣ 188쪽 ㅣ 9,000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