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청소년과 관련된 성범죄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n번방이라 불리는 텔레그램 성착취 방 사건이 아직도 수사 중이고 이 사건의 가해자 중 10대 청소년도 있다는 것에 국민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디스코드 메신저를 통한 범죄자 검거에서 초등학생 때부터 성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이 있었고, 이번에는15세 중학생이 집단성폭행을 저지른 후 구속되었다.
가해학생은 자신이 괴롭히고 있는 학교후배와 친하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 학생에게 술을 먹인 뒤 두 명이 연이어 성폭행한 사건이다. 학교에서 성폭력예방교육과 학교폭력예방교육이 실시되고 있음에도 왜 이렇게 청소년들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청소년 성범죄율은 지속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 학생은 이미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강제전학 처분을 받은 상태였음에도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 성폭력 범죄는 그 어떤 범죄보다 재범률이 높은 것으로 추후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제는 청소년 성범죄가 성인과 다르지 않을 정도로 잔인하고 죄의식도 없으며 대범해 지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이다. 위와 같은 기기를 통해 음란물에 대한 접근성이 쉬워지면서 음란물을 통한 모방범죄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특별히 청소년 성범죄는 모방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음란물은 잔상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학적인 장면을 자신의 분노로 표출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음란물을 접하다보면 범죄를 묘사한 장면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고 성에 대한 바른 가치관과 윤리관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이미 2013년 교육부에서도 발표한 바가 있다. 서구에서 1960년대 후반 성혁명으로 서적, 잡지, 영화 등으로 포르노 사업이 번성하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국제적 산업이 되었다. 현재는 청소년들이 접하는 인터넷 게임에서도 심한 노출장면이나 배경음악으로 성적호기심을 자극하고, 일부 게임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노예처럼 부리며 성적학대를 하는데 초등학생들도 ‘이 게임의 홍보영상을 보았다’고 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매일 접하는 인터넷 속 자극적인 영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법률적으로 음란물을 완전하게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이제는 가정에서 “내 자녀 지키기 운동”을 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크리스천 부모는 자녀가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말씀을 암송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교육을 해왔었다. 시대가 흐르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생활이 윤택해졌지만, 어느덧 가정교육은 사라지고 공교육에만 의존하며 출세만을 삶의 목표로 삼는 부모세대가 지금의 자녀들에게 물려준 유산은 과연 무엇인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가정교육이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면 우리의 자녀들을 음란한 세상에서 지키기 어렵다. 잠언 22장 6절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 시대는 부모가 자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성경으로 돌아가 가르쳐야만 한다. 성교육 현장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기사화되지 않는 많은 사건이 청소년들 사이에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는데, 안타까운 점은 부모의 태도가 자녀를 회복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폭력 가해자, 피해자 되지 않기 위한 교육은 부모가 함께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언젠가부터 학부모 연수 중 제일 인기 있는 교육은 진로와 관련된 입학 설명회 등이고, 성교육은 그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이루어지고 있다. 사건 사고가 일어나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 부모가 가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한다면 성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중심추가 바로 세워질 것이며, 사망의 길이 아닌 생명의 길로 자녀를 인도할 것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을 붙잡고 우리는 자녀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경건한 자손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부모가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간다면 이처럼 잔혹한 범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음란이 자녀의 영혼을 채우지 못할 것이다.
최경화(카도쉬 아카데미 공동대표, 다음세대교육연구소 소장, 한국성과학연구협회 교재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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