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목사(소망교회)가 9일 세족예식을 하며 드린 예배에서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1~17, 31~35)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다. 예수님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었다. 내일 주님은 운명하실 것이다. 주님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더 이상 예수님에게 다른 밤은 없다. 시간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며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으셨을까”라고 했다.
이어 “주님께서 자기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에 선택하신 것은 제자들이었고, 그들과 함께 함께하는 시간이었다”며 “제자들과 함께 하시면서 꼭 남겨 두시고자 하셨던 두 가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는 것과 그들을 먹이시는 것이었다”며 “얼마든지 다른 것을 하실 수도 있는데 꼭 이 두 가지를 하시고자 하셨던 것은 이 두 가지에 예수님께서 이 땅 가운데 오신 목적이 다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은 마지막 시간을 제자들이 잊지 못할 시간으로 만드시길 원하셨고, 그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의 예수를 새겨 두길 원했다”고 했다.
그는 “주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을 먹이셨다. 주리고 배고픈 이들을 먹이셨던 주님이시다. 그러나 사실은 이 세상에 먹을 것을 주시는 것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먹이시길 원하셨다”며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신 주님은 이 세상에 전혀 없는 생명을 제자들에게 주시길 원하셨다. 그래서 주님께서 떡을 떼시며 이것은 ‘내 몸’이라 하시고, 잔을 드시면서 이것은 ‘내 언약의 피’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것을 먹고 마시라고 하셨다. 제자들을 먹이시면서 이 세상에 영원한 생명이 풍성하도록 마지막까지 먹이시길 원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길 원하셨다”며 “발은 이 땅에 우리를 연결하는 접촉점이다. 세상에 모든 것들이 발로 연결되며, 세상은 늘 더러운 것을 전가시킨다. 그러므로 발은 늘 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에는 늘 흔적이 남는다. 과거가 우리의 발에 남겨져 있다”며 “거친 곳을 다니고, 더러운 것을 밟는다.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걷고, 방황, 욕망, 정욕의 길을 걷는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씻겨 주시기 위해, 우리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오셨다. 이 사실을 마지막 날 제자들에게 새겨 주시길 원했고, 그들의 발을 씻기셨다”고 했다.
김 목사는 “발을 씻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요한복음 13장 10절에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는 말씀과 더불어서 발을 씻어 주신다. 끝까지 제자들을 깨끗하게 하시길 원하셨고, 마지막까지 제자들이 나를(예수님) 따라서 언제나 깨끗하기를 바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인간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발을 씻는 다는 것은 정결함과 더불어 사랑의 표현이다”며 “다른 이의 더러운 부분을 만지는 ‘용기’이고, 더러운 것을 닦아 주는 ‘헌신’이다. 요한복음 13장 34~35절에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는 말씀과 함께 우리 주님은 제자가 되는 증표를 남기시길 원하셨고, 그것이 바로 ‘사랑’이었다.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주님은 값없이 사랑을 나누어 주셨다. 그 사랑을 받은 사람이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손은 창조의 손이자 능력의 손”이라며 “주님의 손이 닿을 때 귀신들린 자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죄인들이 회개하며 돌아왔다. 그 분의 손이 제자들의 발에 닿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단순히 깨끗하게 하시는 능력을 넘어 하나님의 창조에 손길이 제자들의 발에 닿는 것이다. 그리고 물이 흘러내린다. 태초의 수면 위에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시듯 예수님께서 부으시는 물 위에 주님의 성령께서 운행하고 일하신다”며 “새로운 피조물로써 창조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만져주신 발, 새롭게 창조해 주신 발, 정결해진 발, 사랑을 받은 발을 가지고 세상 곳곳으로 흩어졌다”며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발로 다가오시는 주님의 손길을 한번 느껴보길 원한다”며 “혹시나 세족식이 어색하여 머뭇거리실 분도 있을 것이다.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면 좋겠다. 주님께서 물을 부어 손으로 닦아 주실 때, 우리에게 너무나도 가까이 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고, 성령께서 물과 함께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로 사랑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먼 곳에 있는 이웃뿐 아니라, 가까운 가족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우리가 아닌가. 이 명령을 가족들에게 시행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받길 바란다”며 “온 가족이 사랑의 가족이 되는 이 은혜가 오늘 이 밤에 임하길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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