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1일 서울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열린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에서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기도(사도행전 12: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적지 않은 위기를 더불어 맞이하고 있다”며 “과연 우리는 정상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인가. 혹은 신천지와 정통교회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맞이하고 있는 교회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이 위기를 어떻게 또 한번 극복할 수 있는가(하는 것)”라며 “오늘 본문에는 초대교회, 예루살렘 교회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를 알려준다”고 했다.
이어 “헤롯 아그립바왕은 유대인들이 가장 싫어했던 기독교 공동체의 지도자였던 야고보를 붙잡아 참수에 성공했고, 이젠 베드로까지 체포했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이후 최고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던 베드로만 해치울 수 있다면 기독교 공동체는 절로 무너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제 예루살렘 교회는 리더십의 붕괴라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종 위기를 맞을 때마다 ‘기도만 하면 해결이 되겠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럴때면 기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절명의 위기 앞에 그들이(예루살렘 교회) 교회의 이름으로 모였다”며 “소위 정치적인 이념이 달라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였고, 이것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세상과 교회의 가장 큰 차이를 기독교 사상가 오스키니스는 ‘우리가 경험해 온 세상 속에서 부재한 것은 자기반성, 쇄신, 회개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며 “교회도 역사 속에서 세상 못지 않게 많은 죄를 범한 것이 사실이지만, 늦게라도 회개하므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상 안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도록 부르심을 받은 교회는 이제라도 다시 엎드려 우리 안에 가득한 세상을 토해 낸 회개의 기도를 시작해야 마땅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주 앞에 엎드려 주님이 가르쳐 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붙들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가 붙들어야 하는 가치는 자유민주주의만이 아니”라며 “자유민주주의는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붙든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자유민주주의 이상의 가치가 되어야한다. 우리가 참으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믿는다면 복음주의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위한 기도를 망각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복음주의자들이 했던 가장 최근의 고백이 2008년 5월 워싱턴 D.C.에서 있었던 소위 ‘복음주의 선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그 고백 안에는 ‘최근 수십년 종교 좌익과 종교 우익이 공의로 범한 오류는 신앙을 정치화하여 기독교를 성경적 진리와 무관한 이념으로 이용해 온 것이다. 고백하건데 우리가 예수의 이름에 합당한 복음주의자가 되려면 하나님 나라의 핵심인 자유, 평화, 정의, 복지에 충실하고, 공공의 선에 힘쓰는 만인과 협력하여 그들을 섬기는 자리에 서야 한다’라는 내용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선언에 ‘아멘’할 수 있다면 그렇게 살아오지 못한 우리의 죄악, 교회의 죄악을 먼저 회개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엎드려 기도할 때가 지금 이 때”라고 했다.
이어 “초대교회는 그 교회가 직면한 위기 앞에서 간절히 기도했다. 그것은 모든 힘을 다해 에너지를 쏟아내는 기도였고, 그렇게 기도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초대교회는 마치 생사가 달린 것처럼 기도했다”며 “그 간절한 기도가 그들 앞에 직면한 역사적 위기를 극복하게 했으며, 또 한번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적을 체험하게 됐다. 그 결과 베드로는 석방되고, 초대교회는 앞을 향해 전진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중요한 것은 교회의 기도를 주께서 사용하셨다는 것”이라며 “그 분의 뜻을 그 시대 안에 이루셨고, 기도가 교회를 교회되게, 그의 제자가 제자 되게 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의 불완전한 믿음의 기도에도 주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라며 “인생의 가장 큰 비극은 응답되지 않는 기도가 아니라 드려지지 않는 기도이다. 지금 이 때 마땅히 드려야 할 기도를 드려야 한다. 곧 머지않아 부활절이 다가오며, 부활절은 우리와 교회, 민족을 다시 살리는 기적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 남은 시간도 엎드려 기도하는 한국교회 모든 지도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