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린 미국이, 사람들이 몰리는 극장이나 클럽, 유흥시설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폐쇄된 곳도 있다고 한다. 교회 예배를 앞서 문제 삼고 있는 한국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에릭 가르티(Eric Garcetti)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대중을 상대로 한 체육관과 극장을 비롯해 술집 등 유흥시설을 16일부터 일시 폐쇄(Closed to the Public)한다고 밝혔다. 음식점의 경우, 매장 영업이 금지되고 배달이나 포장 서비스만 가능하다고. LA는 이에 앞서 이미 도서관과 공원, 동물원 등의 시설을 폐쇄했다.
가르티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적인 조치”라며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런 만큼 이 기간 동안 관련 비즈니스와 종사자들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했다.
뉴욕도 같은 상황이다. 빌 더블라지오(Bill de Blasio) 시장 역시 같은 날 클럽과 극장, 콘서트홀 등의 공연시설을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일정 기간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식당과 주점, 카페 등 역시 매장 영업이 금지되고 배달과 포장만 가능하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과련 행정명령서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웃을 위해 우리는 전에 없던 조치를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식당이나 바처럼 사람들이 가까이 모인 곳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이클을 깨야 한다”고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미국 전역에서 50인 이상의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폐쇄 명령 등 구체적 조치는 취하지 않고, 다만 자발적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철희 목사(베다니교회)는 “한국도 미국처럼 클럽이나 유흥시설, 음식점 등 사람들이 다수 밀집하는 곳을 폐쇄하거나 그와 같은 조치를 요청하는 가운데 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더라면 좋았을 뻔 했다”며 “그런데 다른 곳은 그냥 놔두고 유독 교회만 압박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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