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UMC) 미시간 연차 회의에서 오랜 기간 논의된 동성애 문제로 인한 교단 분립 안건을 UMC 사법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알비온의 굿리치 채플에서 7일 열린 특별회의는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프로토콜' 계획안 지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렸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새로운 분파를 꾸릴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교회 건물 등 교단 자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향후 4년 동안 2,500만 달러(약 290억 원)을 받게 된다. 이 계획안은 지난 1월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다.
총대들은 이 계획안 제출 안건에 927 대 92로 압도적인 찬성표를 보냈다.
하지만 분립 안건이 미시간 특별회의에서 공식승인 된 것은 아니다. 특별 회의에서 총대들이 찬성표를 던진 분리 계획안은 오는 5월 미네아폴리스주 미네소타에서 열리는 교단 총회에서 합법화 과정을 거친다.
최근 데이비드 바드 주교는 이 회의에 대해 "계획안의 합법화 요구가 아닌 이에 대한 찬반투표"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총대들이 교단의 미래를 위한 모든 좋은 선택권을 고려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필리핀 카비테 총회는 이 계획안을 공식 승인하고 교단 총회에 제출했다. 시에라 리온 총회도 계획안 찬반 투표 결과 322대 0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두번째 지역 교단이 됐다.
성도 수 1,300만 명으로 미국에서 2번째 큰 교단인 UMC는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문제를 놓고 수 년 동안 논쟁을 벌여왔으며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성직 허용을 금지하는 동성애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또한 작년 2월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총회에서 기존 동성애 반대 입장을 다시 천명했다.
그러나 UMC 내 진보 성향 지도자들은 미국과 서유럽에서 교단의 전통적인 입장을 반대하며 투쟁을 계속할 것을 밝혀 결국 교단 분립 계획안이 제안되기에 이르렀다고 C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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