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주 연방 법원이 한 고등학교 풋볼 코치가 경기를 마친 후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로널드 레이튼 연방 판사는 지난 5일 풋볼 코치 조 케네디 사건에 대해 브레머튼 교육구의 손을 들어 주었다. 케네디 코치는 지난 2015년 브레머튼 고등학교 풋볼 팀의 감독직에서 정직됐다. 이유는 지난 2008년부터 경기 후 필드에서 기도했기 때문이다.
브레머튼 교육구는 "케네디 코치의 기도는 국가와 교회를 분리하고 있는 헌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며 케네디 코치에게 기도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케네디가 이같은 요구를 거절하자 그를 경질했고 계약이 만료된 후에도 다시 고용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6년 교육구에 의해 종교적 표현의 권리가 침해되었다는 이유로 고소했다. 그러나 당시 이 사건은 레이튼 판사에 의해 기각됐다. 이후 2017년 제9순회법원에 사건을 재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지난 1월 대법원 역시 이 사건의 심리를 거부했다. 사무엘 알리토가 이끄는 대법원 보수 판사들은 이 사건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심각한 헌법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고려했지만 결론적으로 심리 거부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머튼 현지 언론인 '킷섭 선'(Kitsap Sun)에 따르면 레이튼 판사는 "법원은 케네디가 자신의 신념을 따르고자 하는 소원에는 동의하지만 이 경우에는 케네디의 권리보다는 교육구의 권리가 우선"이라고 판결했다.
케네디의 변호를 맡고 있는 종교 자유 관련 법률단체인 리버티인스티튜트는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베리 변호사는 "케네디는 거의 5년 간 그가 좋아하는 코치 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 모든 미국인이 해고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공개기도를 포함한 개인적인 종교적 표현에 참여할 권리가 있음을 증명할 것이다. 그는 이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케네디 사건에 대해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 월 케네디 코치는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해 미 교육부가 전국 학교의 교사나 학생이 공립학교에서 기도할 권리를 허용하는 규제와 지침을 발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015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 감독과 그의 젊은 선수들이 함께 축구장에서 기도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한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케네디 코치 사건에 대해 전설적인 대학 풋볼 코치였던 바비 보우덴과 프랭클린 그래함도 지지의사를 표명했다고 C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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