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기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6일 백악관 웨스트윙 사무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태스크 포스팀과 기도하고 있다. ©백악관 공식 사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 태스크 포스(TF) 팀과 함께 기도하는 사진을 발표한 후 좌파들에 의해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고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백악관 플리커 계정에는 지난달 26일에 백악관 사무실에서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 TF 팀과 함께 기도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서 펜스 부통령은 TF팀에 둘러싸여 기도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책임자로 펜스 부통령을 지명했다. 4일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1백명 이상 확인됐다.

TF팀의 기도 사진이 SNS에서 유포되기 시작하면서 일부 좌파 인사들은 이 사진을 조롱하거나 이용해 정치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파데오스닷컴의 '친절한 무신론자' 블로거 헤만트 메타는 "공화당원들이 기도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한다고 말했을 때 농담이 아니었다"며 "무엇을 기대했는가? 과학? 이성? 합리적인 것이 있는가? 당연히 아니"라고 비난했다.

컬럼비아 대학의 바이러스 연구자인 안젤라 라스무센 박사도 이 기도를 비판하며 "나는 기도로 시작하는 과학적인 회의에 참석한 적 없다"고 SNS에 글을 남겼다.

뉴욕 타임즈 기고가인 토마스 채터튼 윌리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진을 공유하고 "지난 2018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염병 팀을 해산한 이 행정부가 기도하는 사진을 보며 일부는 위로를 받을 수 있겠지만 실제 역학적인 준비 부족과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윌리엄스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일부 기독교인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전 남침례교 총회장을 역임한 테네시의 스티브 게인스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인간이 파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지혜가 있다"며 "마이크 펜스와 같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낮추고 도움을 구하는 기도로 하나님께 부르짖는 정치인들이 더 많이 일어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자유주의 성향의 잡지 '리즌'(Reason)의 기고가인 캐시 영은 펜스 부통령의 기도를 비판하는 진보주의자들을 반대하며 "일부 비평가들이 이중적인 잣대를 갖고 있다"며 "만약 그들이 기도하는 무슬림들이었다면 '쿨'하게 넘겼을 것"이라고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가톨릭 보수주의자인 프린스턴 대학 법학과 로버트 P. 조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윌리엄스의 발언은 우리 문화의 심오한 분열을 설명한다"며 "어떤 이들에게는 기도가 어리석지만 우리 중 누군가는 위기 중 기도하는 일이 분명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이 사진에 대해 '감동적'이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SNS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데 있어 하나님의 지혜, 방향, 도우심을 달라고 기도로 동참하자"는 글을 남겼다.

한편,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의장은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에 "펜스 부통령이 이 임무를 잘 수행한다면 국가적 인물로 더욱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면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것이다. 그의 팀은 이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미국인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C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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