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받은 이란 기독교 여성 탐라즈(Dabrina Bet Tamraz)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종교적 자유'라는 주제로 열린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FRC) 토론회에서 이란의 기독교 박해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CP)가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탐라즈의 가족은 2009년 3월 30일 정부로부터 그녀의 아버지이자 교회의 목사인 빅터 베트 탐라즈(Victor Bet Tamraz)를 만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며칠 후 정부 관계자는 빅터 목사에게 ‘교회의 열쇠를 포기하거나 아시리아어로 말하는 성도들만 교회 출입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탐라즈 가족과 교회 구성원들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에 대해 기도할 시간을 요청했고 몇 시간 후, 그녀의 아버지는 정부 관계자에게 교회 열쇠를 건네주었다고 탐라즈는 말했다.
그녀에 의하면, 아버지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큰 호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교회를 닫아 주세요." 이에 정부 관계자가 "당신 미쳤습니까? 왜 고맙다는 말을 하는 거야?"라고 하자, 아버지는 "기도하는 동안 한 성도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는데 만약 당국이 교회를 폐쇄 한다면, 하나님은 '천국의 문을 열 것'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의 아버지는 기뻐하며 열쇠를 건넸다고.
현재 탐라즈의 부모와 형제, 수 십명의 교회 구성원들은 아직 감옥에 감금되어 있고, 탐라즈 자신은 2009년에 체포되어 감금되었다가 석방된 후 이란을 탈출할 수 있었다. 그녀는 현재 부모의 석방을 요구하는 국제적인 캠페인을 벌이며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탐라즈는 자신이 2019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전 세계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 중 하나였다며,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비서관은 부모님의 석방을 여러 차례 요청했었다"고 말했다고 CP는 전했다.
또 그녀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엔 (이란에) 자유로운 교회는 없다. 복음주의 교회나 오순절 교회도 없다"며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된 유일한 교회는 제한된 전통적인 교회나 가톨릭 교회"라고 했다. 이어 “페르시어(이란어)로된 기독교 문학이나 성경은 허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쇄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고 심지어 교회 근처에 있는 페르시어를 쓰는 사람과 말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란 정보국이 기독교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한다면서 "그들은 기독교인들이 모이는 모든 곳을 찾아 집, 식당 등을 습격하고 체포하며 소지품과 집을 압수한다. 또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고된 고문을 한다"고 탐라즈는 고발했다. 그녀의 가족도 감시를 받았고, 집은 침입을 당했으며 아버지는 정기적으로 체포되어 심문을 받았다고 한다. 아울러 그녀의 가족은 아버지가 언제든 체포될 경우를 대비해 항상 설교할 준비를 해야 했다고 했다.
한 인권 감시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에서 최소한 25명의 기독교인들이 체포되었고,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위를 한 혐의로 적어도 13명의 기독교인들이 4개월에서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이전에 판결을 받았던 수 십명의 다른 기독교인들이 여전히 법정 심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 탐라즈는 "이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주로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 부모님은 곧 마지막 법정 심리를 받게 될 것이다. 정말로 부모님의 형벌이 끝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평화와 존엄을 가지고 자유로운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슬람 율법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이란은, 기독교로 개종한 이슬람교도들을 박해함에 따라, 오픈도어스 USA는 세계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이란을 9번째로 심각한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