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배교로 처형된 한 기독교 목사의 무덤이 훼손됐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고 후세인 수드만드(Hossein Soodmand) 목사는 이란에서 배교로 인해 처형된 마지막 사람이었다. 그는 1960년 13세 때 꿈 속에서 예수를 만나고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990년 12월 고문을 당하고 처형됐으며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마슈하드(Mashhad)에 매장됐다.
또 현지 언론을 인용한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수드만드 목사의 가족은 지난해 12월 이란을 방문했을 때 그의 무덤이 철거된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며칠 간의 조사 끝에 무덤 철거 배후에 이란 당국이 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현재 유럽에서 망명 중인 수드만드 목사의 딸 라신 수드만드(Rashin Soodmand)는 이같은 잔악함에 대해 호소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라신 수드만드는 "순교한 목사 가족의 일원으로서, 최근 아버지의 무덤에서 벌어진 일의 무례함으로 인해 마음이 무척 상했다"면서 "아버지는 잔인하게 살해됐다. 가해자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를 어딘가에 묻었으며 우리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수년 동안 먼 곳으로 떠돌아다니며 아무 이름도 없는 무덤을 방문해야 했다. 그의 이름이 새겨진 묘비조차 세울 수 없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한 아버지의 흔적을 완전히 제거해버렸다"면서 "이같은 무례함과 잔인함에 대해 고발하고 국제 기관에 호소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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