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승현 기자] 케냐에서 샤하다로 알려진 이슬람 신앙고백을 거부한 기독교인들이 적어도 9명 이상 살해당했다. 9명은 살해당했고, 2명은 실종 상태이지만 이들 역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샤하다는 "알라 외에 다른 신이 없고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라고 고백하는 이슬람 신앙고백이다.

미국의 기독교언론 카리스마뉴스가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발표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독교인들은 지난 6일 나이로비에서 만데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북부 케냐 지역을 지나가고 있었다. 기독교인들은 갑자기 버스를 덥친 무슬림들에 의해 샤하다 고백을 강요당했지만 이를 거부했고, 버스에서 하차를 당한 후 알샤바브 대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에 의해 지근거리 사격을 당해 살해당했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구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세이브더퍼세큐티드크리스천(Save the Persecuted Christians)의 데드 라우게센 총무는 "매우 슬프다"면서 "자신과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을 무의미하게 끝없이 살해하는 것에 대해 무슬림들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종교나 신념의 자유는 평화와 번영을 위해 보호받고 장려되어야 할 인류의 보편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슬람의 타종교 박해는 끝나야 하지만, 무슬림들이 알라의 이름으로 다른 이들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양심 있는 무슬림들에게 촉구했다.

실제로 한 탑승객은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무슬림으로 인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버스가 처음 납치당했을 때, 무슬림 승객이 자신이 입고 있던 소말리아 옷을 그에게 건네주었던 것. 납치범들은 그를 무슬림으로 생각해 살해하지 않았다.

지난 8월에는 병원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기독교인 노동자들에게 양심 있는 무슬림들이 소말리아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샤바브가 공격할 예정이니 피신하라고 미리 알려줘 간신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한편, 알샤바브와 같은 동아프리카 지역의 지하디스트들은 버스를 대상으로 한 공격을 계속 감행하고 있는데, 이번처럼 버스를 덥쳐 승객들의 종교를 확인한 뒤 기독교인들만 골라내 처형하는 방식으로 살상을 감행해 악명이 높다.

지난 2018년에는 두 명의 기독교인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살해당했고, 2015년에는 가리사대학의 학생들이 학교를 공격한 무장괴한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샤하다 신앙고백을 한 무슬림 학생들은 석방됐지만, 나머지는 살해당해야 했다. 같은 해 기독교인 승객들을 보호하려던 한 무슬림 교사가 얄샤바브에 의해 살해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에는 성탄절 휴일을 위해 나이로비로 향하던 28명의 교사들이 샤하다 신앙고백을 강요당하다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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