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세계복음연맹(WEA) 2019 세계 총회(GA) 주된 이슈들 가운데, 으뜸 되는 것은 '다음 세대' 문제였다. 한국교회를 비롯해 전 세계 교회들이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신앙을 잘 전수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열린 저녁 집회에서 '세대 간 리더십 교체'(Intergenerational Leadership)를 주제로 강연한 탄 서우 하우 목사(Pastor Tan Seow How, Heart of God church in Singapore)는 "강력한 청소년 교회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싱가폴에서 청소년 교회를 크게 일궈낸 하우 목사는 자신의 교회가 20년 역사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평균 교회 연령이 22세라 밝혀 참석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들의 교회 정신은 "청소년들도 큰 교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보통 (어른들이) 청소년들에 대해 가난하고 미성숙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데, 싱가폴에 와서 보면 알겠지만 강한 청소년 교회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하우 목사는 "'다음 세대를 어떻게 부흥시킬 수 있나'라는 질문을 늘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마음을 변화시킨다면, 다른 모든 것들은 다 따라오게 되어 있다"면서 "모든 것들은 마음에서 시작 된다"고 했다. 또 그는 "세대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고, "하나님은 세대의 하나님"이라며 우리 모두가 믿음의 영웅 아브라함과 승리자 야곱을 연결했던 이삭 같은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하우 목사는 "대형 교회들 가운데 청소년(Youth)들이 리더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곳이 많다"고 지적하고, "사울이 다윗을 시기질투로 죽이고자 했는데, 목회자 또한 하나님께서 보내신 다음 세대, 새롭게 일어나는 젊은 세대를 같은 이유로 그들의 영을 죽이려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오히려 그는 "교회 연령 22세도 높아 낮추려 했지만 쉽진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하우 목사는 "우리가 청소년들로부터 보상을 받겠다 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투자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하고, 청소년들에게 사랑과 시간, 기회 제공 등을 투자하고 그들이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다면 청소년들은 미래의 리더가 될 것이라 했다. 실지로 그는 청소년 사역을 시작하면서, 교회에 100만 달러를 헌금했던 경험도 있다. 때문에 그는 "청소년들이 아직은 아무 것도 아닌 그 때, 교회가 그들에게 투자한다면 그들은 미래의 챔피언들이 될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하우 목사는 "세대는 계승하는 것"이라 말하고, "나이든 어른이 은퇴했을 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며 "세대는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겹겹의 리더쉽(layers of leadership)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예수께서 땅 끝까지 제자 삼으라 하셨는데, 우리는 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제자 삼아야 한다"며 아버지 마음을 품을 것을 강조했다.
한편 하우 목사는 약 20여 년 전 사모와 9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개척교회를 시작했다. 그 후 사역이 부흥하고 교회가 자라나 50명, 100명, 200명, 1000명 씩 증가했으며, 교회 성전도 계속 증축해 싱가폴의 청소년 중심 대형교회로 자리 잡았다. 다만 하우 목사는 강연을 통해 "개척 당시 성인 사역 역시 함께 했는데, 장년 성도들의 숫자는 80명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오히려 청소년 사역을 통해 기름 부으신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 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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