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환 북한 전략센터 대표는 최근 서북미 지역 시국 강연회에서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북한 여성 탈북자들의 인권 유린 참상을 밝혔다.
배고픔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강을 넘은 북한 여성들은 노래방이나 술집, 사창가, 인터넷 섹스 산업에 팔려 매춘을 강요받고 있다. 여성 탈북자 가운데 심지어 16세 소녀는 밤에는 물론이고 아침부터 성매매를 강요받아야 했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방침은 성 매매업소 업주들의 가장 큰 무기로 여성 탈북자들의 폭행과 성 착취를 정당화 하고 있다.
다른 여성 탈북자들은 인신매매단에 이끌려 중국 변방과 시골로 한국 돈 100만원에서 200만원에 팔려 노동력 착취와 강간에 시달리고 있다. 인신매매로 시골에 팔려간 여성 탈북자는 ‘여성’이 아닌 노예로 전락한다. 중국의 산업화로 시골에 여자가 부족해 탈북 여성이 집에 들어오면 밤마다 3대가 돌아가며 성폭행하고 낮에는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고된 삶을 피해 도망간다 해도 다시 붙잡히거나 다른 인신매매단에 넘겨져 깊은 오지로 팔려가는 경우도 흔하다.
중국 선박에 오른 한 탈북 여성은 밤에는 선원들의 성적 노리개 역할을 감당해야 했고, 낮에는 험한 뱃일도 마다할 수 없었다. 선원들은 탈북여성이 병이 들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바다에 던져버렸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북한은 주민들이 중국에서 겪는 강제 노동과 강제 결혼, 성 매매와 같은 심각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보다는 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 북송을 더욱 요청함으로 탈북자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강철환 대표는 “북한의 폭압을 피해 도망쳤지만 중국에서의 인권 유린은 탈북자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북한 탈북자 강제 북송 조치는 하루빨리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대표는 “지금도 탈북 여성 몇 만 명이 중국에 팔리는 현실은 우리 민족의 비극이며, 이런 것을 해결하지 않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냐”며 “탈북자 강제 북송 폐지는 탈북자 인권 개선과 함께 북한 내부 변화에 촉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범 수용소에 인권은 없다.
강 대표는 탈복했다는 이유로, 성경을 가졌거나 기도했다는 이유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 끌려가 겪는 고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강 대표는 대한민국의 교도소를 국립 호텔에 비유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비하면 남한의 교도소에서는 사형수에게도 밥을 주고 TV 시청과 여가생활도 허용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사형수로 판명이 되면 그나마 주던 강냉이 한 주먹도 없습니다. 바로 팔 다리 관절을 꺾어 놓습니다. 그래서 사형수들은 모두 감옥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할 때는 물론 목에 밧줄을 걸어 끌고 갑니다.”
강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수용소가 북한에 있다. 북한은 선군(先軍)정치를 표방하면서 군대만 먹일 생각을 하고 인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철환 대표는 북송된 재일동포 3세로 1968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9살 때인 1977년 재일 조총련 간부 출신인 할아버지가 정치범의 누명을 쓰면서 부모는 강제 이혼 당했고,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함남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돼 10년 동안 참혹한 생활을 강요당했다.
1987년 수용소에서 나와 함경남도 요덕·함흥 등지에서 살다가 남한 라디오 방송을 듣고 1992년 요덕 수용소 동료인 안혁과 함께 탈북, 한국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이 한국에 들어온 뒤 수용소 생활이 폭로되면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이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