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전병욱 목사의 홍대새교회 개척에 대해 “피해자들의 용서가 없다면 목회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병욱 목사의 행보에 대한 견해를 묻는 분들이 계셨는데,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은 주제여서 그냥 넘기고 있었지만 한번은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구원을 얻으려면 꼭 필요한 것은 ‘죄사함’이고, 죄사함이 없다면 구원도 없다”며 “그런데 죄사함의 권세는 죄를 지은 죄인이 스스로 자신의 죄를 사할 수 없으므로 죄인에게 없고, 그래서 칼빈은 우리를 구원에 관한 한 전적으로 무능력한 존재라고 표현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칼빈주의자다. 예정론에는 동의하지 않지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목사는 "전병욱 목사님이 목회의 구원을 얻으려면 ‘죄사함’의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용서요 둘째는 피해자들의 용서이고 셋째는 전 목사님의 범죄 때문에 피해를 입은 한국교회의 용서” 라며 “전 목사님을 용서한 한국 교인들이 다는 아니지만 제법 있는 것 같고, 저는 저들의 용서를 인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차피 한국교회 교인들 100%의 용서를 받을 수는 없고, 전 목사님이 진심으로 회개하셨다면 하나님도 용서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저는 하나님이 용서하셨다면 우리가 그를 끝까지 정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그러나 목회를 다시 시작하려면 중요한 용서가 있어야 한다"며 "그것은 피해자들의 용서이고 이는 한국교회 교인들의 용서보다 중요하다. 하나님이 전 목사님을 용서하셨다고 해도, 하나님도 다시 목회를 시작하려면 피해자들의 용서를 받고 하라고 하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죄를 스스로 용서하는 것은 기독교의 바른 정신은 아니며, 죄사함이 없다면 구원은 없는 것이다"며 "피해자들의 용서가 있었다면 우리도 용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용서가 아직 없다면 우리가 먼저 그를 용서하는 것은 섣부른 일인 것 같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성도들은 댓글을 통해 "피해자들이 용서하지 않았는데 교회를 개척하다니 참 씁쓸하다" "답답했는데 감사하다. 목사님 의견에 동의한다" "영화 밀양이 생각한다. 피해자의 용서. 공감한다" "우리 교회가 합심해서 전병욱 목사님과 피해자를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