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제 20회 개혁주의생명신학회 및 제 46차 한국개혁신학회 공동학술대회가 ‘개혁교회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산학교육’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승구 박사(한국개혁신학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백석대 총장 장종현 박사가 주제설교를 전했다. ‘개혁교회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신학교육’을 주제로 요한복음 17:3을 그는 전했다.
그는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은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말씀”이라며 “그러나 오늘날 개혁주의 신학은 학문에만 매몰돼, 말씀의 생명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한국 기독교 부흥은 신앙 선배들의 헌신 때문”이라며 “신앙 선배들은 오직 말씀만 붙들고, 성령의 음성을 듣기 위해 금식기도에 힘썼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주석서가 쏟아져 나오면서, 학자들은 기도와 성령을 의지하지 않고, 학문에만 의지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경건도, 용서도, 사랑도 없어졌다”며 “하나님의 비밀의 말씀을 아는 것은 학문만으로 제대로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그는 “기독교는 머리로 개념적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는 것”이라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참된 신학은 성령을 통해, 성경 말씀을 통한 깨달음이 이행돼야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인간이 연구해서 하나님을 찾는 게 아닌,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는 것”이라 밝히며, “하나님과 사귐”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이뤄가는 것”이라며, 장 박사는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게 복음이고 생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따라서 그는 “신학은 하나님 말씀이 풍성히 깃든 지식을 전달해야한다”며 “남이 못한 연구에 매몰돼 말씀의 본질을 벗어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는 “성령의 감동 없이, 인간의 지혜로 구원의 비밀을 이해할 수 없다”는 존 오웬을 빌려, “신학자들이 더 온유해지고, 겸손해져 지식보다 성령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성령보다 학문의 새로움과 독창성이 그 사람의 우상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식과 학문, 하나님을 알아가는 데 학문은 도구가 될 뿐”이라며 “하나님과의 사귐 보다 지식이 더 우상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신학자들은 예수의 인격이 풍성히 깃든 학문을 해야 한다”며 “논쟁, 다툼에만 매몰된 신학을 버리고, 학문도 자존심도 배설물처럼 버려, 예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본받자”고 당부했다.
곧바로 제 1 세션 순서가 이어졌다. 좌장에는 김상구 박사(백석대)가 나섰고, 유충국 박사(백석대), 한상화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 오현철 박사(성결대)가 참여했다. 그는 ‘개혁주의생명신학과 목회자 양성 - 신학대학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중심으로-’를 발제했다. 그는 2017년도 기윤실 설문을 빌려 “기독교가 대한민국에서 신뢰받는 종교 3위에 올랐다”며 “1위 천주교, 2위 불교에 이은 순위”라고 꼬집었다.
이유로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경제적 번영이 왔지만, 영적으로 둔감해졌다”며 “그 결과 현실 기복적 쾌락만 추구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돈이 우상이 됐고, 하나님과의 관계, 인간관계도 삭막해 졌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국 신학 교육 과정을 외국 신학교와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는 조직신학이 실천신학보다 높다”며 “칼빈 신학교는 인턴십 프로그램 등 실천신학의 비중은 높은 반면, 성경신학의 비중은 낮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는 “장신대, 고신대, 총신대, 합신대 등 전반적으로 1학기 생활관 훈련이 포함됐다”고 전하며, ‘전반적으로 경건 훈련 비중이 외국 신학교에 비해 높음’을 밝혔다. 이는 “신학에만 매몰돼 교육하지 않겠다는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그는 말했다.
여기서 그는 백석대 신대원 교육 과정을 제시하며, 추가 보완 부분을 제안했다. 먼저 그는 “임용된 교수들에게 10일간 금식 기도를 요구 한다”며 “신입생 영성훈련 기간에는 전교수가 함께 참여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가 신학생들에게 먼저 본이 돼야 함'을 그는 주장한 셈이다.
더불어 그는 신학 교수에 뒤 따라 신학생의 경건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주 1시간 기도훈련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각 반에 담임 목사들이 배치돼, 신학생 개인에게 밀착 지도를 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그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성경읽기와 필사’란 과목을 통해 “백석대는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올바른 강해 설교를 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신학교수들은 회개와 용서가 없고, 기도가 없는 싸늘한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란 일반적 인식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이단의 90%가 장로교에서 나왔다”며 “목회자가 잘못했고, 목회자를 길러낸 교수들이 잘못한 것”이라 비판했다. 나아가 그는 “기도로 가슴이 따뜻한, 사랑의 풍성한 신학자가 돼야한다”며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기도, 성령, 뜨거운 사랑에 주안점을 둬 교육 시킨다”고 소개했다.
뒤이어 한상화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가 ‘한국 신학교육 개혁의 사명과 방향성에 관하여 - 학제개혁 제안과 커리큘럼 변혁의 사례 -’를 놓고 발제했다. 그는 “신학교는 각자 마다 설립 이념이 다양하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생존을 위한 경영논리에 치우친 감도 없이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신학대학교 경영원리 중심에서 그리스도 중심으로 회복돼야한다”며 ‘기본에 충실할 때 교회가 회복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신학교수들의 마음에 학문의 우상이 떠나가고, 그리스도의 피로 물들어져야한다”고 촉구했다.
물론 그는 신학교수로서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유로 “신학과 경건의 이중적 성격 때문”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럼에도 “신학자들의 논의가 학문의 장에 갇혀, 현장 목회와 무관한 신학교육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일 그는 “학문적 지식 전달의 수준에 그치게 된다면, 경건과 영성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를 위해 그는 “대한민국 신학 교수진 전체의 일치된 공동체 형성”과 “서로를 향해 열린 상호 소통적 자세”를 당부했다. 즉 그는 “신학교 경영 논리, 아카데미에서 벗어나, 기독교 영성이 풍성한 교육”을 위해, ‘신학자로서 내려놓음’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예수 그리스도는 삶과 십자가 죽음을 통해, 고난의 종으로서 사명을 완수했다”며 “신학교 및 현장 목회에는 종 됨의 모습이 상실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자기 부인의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신학교수는 ‘권력’, ‘학문’, ‘명예’ 보다, 두려움과 떨림으로 교사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한국 교회 개혁은 날카로운 신학적 비판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며 “그리스도의 희생을 본받는 눈물과 사랑으로 됨”을 역설했다. 이에 그는 “신학 교수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죄 사함의 은혜 회복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강조하며, 그럴 때 “제자들에게 삶으로 신학을 가르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제언하며, 그는 “각 신학교의 비전은 다를 수 있다”며 “하지만, 커리큘럼을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삶으로 체현시키는 교육’을 공통분모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오현철 박사(성결대)는 ‘하나님이해 공동체로서 신학대학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발제했다. 그는 한국교회 위기에 대해, “신학대학만 유일한 원인제공자는 아니”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도 신학대와 함께 위기를 생각하며, 개혁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일각에서 제시된 ‘실천신학의 학점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직신학을 비롯한 모든 교과목의 이론”과 더불어 “실천신학적 요소를 극대화하는 방향의 교육을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가 수학했던 Canadian Theological Seminary의 예를 들었다. 실천신학적 요소가 담겨있는 성장 언약(Growth Covenant)이라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는 “학기 초 학생들의 영적, 신체적, 정서적, 지적 단계를 진단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스스로 다음 학기를 위한 성장언약 목표를 세운다”고 그는 전했다.
그에 의하면, 여기서 언약은 앞으로의 영적 성장을 위한 계획이다. 하나님과의 약속(Covenant)임을 강조해, 목회자로서 더 높은 영성을 추구하도록 돕는 수강과목인 것이다. 매 학기 마다 전공 필수다. 여기서 그는 “교수들은 학생들의 영적성장을 위해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한국교회 내에서 전도사로 수습하는 교육 과정을 비판했다. 그는 “대기업 신입사원 교육비용이 1인당 1억 원, 제 몫을 다하는데 평균 20.3개월이 소요 된다”고 밝히며, “한국 교회는 준비 되지 않는 신학생들을 파트타임으로 사용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는 “신학교육의 전문화, 현장화를 요구하는 교회들은 정작 신학생들에게 약간의 장학금 정도”로만 “지원이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스폰서는 바로 목회후보생들이 신학생 신분으로 학업에 전념하도록 돕는 배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앞서 말한 신학에 매몰된 교육과 다른 측면도 주장했다. 그는 “목회 후보생에게 신학 함이 곧 사역이고, 공부가 곧 예배”라며 “이를 교회가 인정하고 배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물론 “물질의 스폰서십도 베풀면 좋다”며 “무엇보다 배려와 인정, 그리고 시간의 스폰서십이 선행돼야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그는 “교회가 신학생들을 그저 파트타임, 담임목회의 보조 역할로만 보는 시선”을 지적하며, “신학교와 현장 교회가 신학교육의 연대를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신학교와 현장 교회 양자가 인턴십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효과적 감독 방식을 연구하자”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그는 “사역 박람회”를 제안했다.
그에 의하면, 사역 박람회는 교단 목회자들과 목회 후보생들이 함께 모인다. 그리고 목회 후보생들에게는 신학특강이나 동문 특강을 진행하고, 현장 목회자들에게 좋은 사역자 고르는 법 특강 등을 제시한다. 1박 2일 혹은 2박 3일 동안, 대부분의 교단 목회자들이 운집하는 총회기간에 이뤄지면 더욱 좋다. 축구 등으로 친선을 닦으며, 마지막 날에는 양자가 만나, 원하는 사역지·사역자를 적어 매칭 시켜준다.
끝으로 그는 “신학 대학 교수들과 현장 목회자들이 각기 다른 강조점을 갖고 있다”며 “하나님 이해 공동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동료로 믿자”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우리 과제는 보다 구체적이어야 하고, 상호존중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실패와 피드팩을 두려워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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