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공영방송이다. 그만큼 공적 책임이 크며, 국민들이 낸 ‘시청료’에서 운영되는 방송이다. 이 KBS가 지난 30년간 고수해온 프로그램이 있다. <심야토론>이다. 그것을 지난해 6월부터는 <엄경철의 심야토론>으로 바꾸면서, 야심차게(?) 새롭게 출발하였다.
사회를 맡은 엄경철 기자는 KBS에서 보도본부 통합 뉴스룸 취재주간, 국제부, 사회부, 정치부 기자를 골고루 거치고, KBS 8시 뉴스의 앵커로 활약한 인물이다.
지난 해 이 방송을 앞둔 가운데 언론에 소개된 것을 보면, ‘엄경철의 심야토론에서는 어떤 질문도 어떤 주장도 할 수 있다’고 하였고, ‘민감한 이슈를 과감하게 주제로 삼아, 격의 없고 진솔한 논의를 이끌어내며, 전문가로부터 국민들까지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이른 바, 통 큰 토론과 용기 있는 토론을 지향 한다’고 소개되었다.
이후 28회에 걸쳐 여러 가지 주제로 토론을 벌여왔다. 이 토론 프로그램은 1.8%~4.0%에 이르는 시청율을 보이며, 지난 1월 12일에는 “혐오와 차별”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토론은 실패였다. 우선은 패널들이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것이다. 패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금태섭 의원,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장덕진 서울대 교수, 손희정 문화평론가, 노혜경 시인 등이었는데, ‘차별금지법’을 염두에 둔 발언들로, 일방적 주장만 듣는 시간이었다는 평가이다.
차별을 하지 않는 것과, 모든 것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뭉뚱그려서 법을 만들어 놓고, 이에 제재를 가하는 ‘차별금지법’과는 차원이 다르다.
또 패널들이 주제와 사안에 대하여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발언을 하여, 시청자들이 식상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가짜 난민이나 불법체류자에 대한 문제에서, 그 문제점의 원천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있었고, 통계의 오류와 맹목적인 다문화정책에 대한 지지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불법 난민의 증가와 제주도에서는 외국인의 ‘무사증제도’로 외국인이 마음대로 들어왔다가, 마구 난민을 신청하고,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체류하므로, 주민들이 불안해하는데, 그런 문제점은 묻힌 것이다.
또 길거리 인터뷰나 방청객 질문조차도 편향적인 발언으로 채운 것이 되었다. 이는 공영방송 KBS가 공정하지 못하며, 더 나아가 의도성을 가지고 국민의 재산인 전파(電波)를 낭비한 것이다.
KBS의 간판 심야 토론 프로그램이 이 정도라면, KBS는 각성해야 한다. 지난 해 방송을 하기 전에 약속처럼 표방했던, ‘설득’과 ‘경청’과 ‘공감’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KBS는 이런 편파적이며, 국민들을 선동하고, 시청자를 우롱하는 방송을 수정하든지, 그럴 자신이 없다면, 편향되어 대다수 국민들이 시청하기에 불편하고, 불만스럽고, 부당한 방송을 중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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