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믿는다고 하지만 교회에는 나오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 그들이 교회를 떠났던 이유는 기존 교회의 문제에 대한 반발이라기 보다는, 교회라는 틀 자체를 불편해 해서였다.
30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는 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공동으로 "가나안 성도 신앙생활 탐구"란 주제로 '2018 연구세미나'를 개최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가나안 성도 신앙의식 및 신앙생활 조사발표를 통해 위와 같이 이야기 했다.
정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 가나안 성도들이 모임조차 얽매이기 싫어서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이들의 강한 개인주의 신앙 성향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덧붙어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를 떠난 후 대부분 신앙 모임을 갖고 있지 않고 예배를 드린 경험도 많지 않았으며, 특히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때문에 정 교수는 "가정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예배를 드리면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마찬가지로 교회 밖에서도 가나안 성도들이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단체나 사역자가 많아져야 할 것"이라 했다.
또 설문조사 결과 대체로 가나안 성도들은 신앙을 교회와 별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대부분 교회에서 기독교 신앙을 갖는 것이나 교회에 다니는 것은 '구원을 얻기 위해서'가 '바른 이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포함해 또는 이와 다르게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했다.
때문에 정 교수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교회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앙이 성숙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결론적으로 정 교수는 "기존 교회의 목회자나 성도의 도덕성 문제가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교회라는 제도 자체를 거부한다면 사실상 대안이 없다"고 지적하고, "개교회의 도덕적 성찰뿐만 아니라 교회 제도 자체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정 교수 외에도 송인규 소장(한국교회탐구센터)이 "교회는 가나안 성도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란 제목으로 발제했으며, 패널 논평과 종합토론의 시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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