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미국 대부흥을 이끌었던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와 그의 정신을 계승했던 이들에 대해, 사람들이 칭송만 하지 비판하지 않았던, 아니 하지 않으려 했던 부분을 정이철 목사(바른믿음 대표)가 개혁신앙의 관점에서 지적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25일 열린 '바른믿음 아카데미'에서다.
정이철 목사에 따르면, 조나단 에드워즈는 칼빈주의 관점에서 1700년대 당시 유행했던 알미니안주의와 싸웠던 최고의 전사였다고 한다.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던 에드워즈는 1734년 31세 때 1차 대부흥을, 1740년 37세 때 2차 대 부흥을 견인했던 인물이다. 2차 부흥 때는 조지 휫필드와 함께 했다.
에드워즈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당시 알미니안 영향권 아래 있었던 하버드대에 입학하지 않고, 당시 새로 설립된 예일대에 들어갔다. 그는 1차 대 부흥 기간에도, 심지어 1750년 마지막 고별설교를 전할 때에도 알미니안을 경계하는 설교를 했다. 1758년 출간된 유명한 '원죄론'도 그런 맥락에서 쓰여 졌다.
그러나, 정이철 목사는 대 부흥을 이끌었던 에드워즈의 명(明)도 봤지만, 암(暗)도 지적했다. 먼저 1차 부흥에서 광신적 현상이 들어났다고 했다. 그는 이것을 "아주사 성령세례 혹은 빈야드 신사도 운동의 기름부음, 힌두교의 쿤달리니 각성과 비슷한 현상"이라 했다. 당시 심하게는 우울증·자살현상도 생겼다 한다.
또 정이철 목사는 1737년 에드워즈에게 나타난 하나님에 대한 환상에 대해, "방언과 계시, 예언, 환상은 신구약 66권의 완성으로 모두 종결됐다"면서 "이단적 현상"이라 비판했다. 그는 "에드워즈 사역 모두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분별하라는 것"이라며 "그에 대한 무비판적 칭송으로 과장된 부흥전설이 형성됐다"고 했다.
조지 휫필드와 함께 시작된 에드워즈의 2차 부흥에서는 당시 집회 현장에서 몸이 마비되는 현상, 괴상한 울음과 입신 등의 현상들도 발생된다.
정이철 목사는 이를 "80년대 빈야드 집회에서 나오는 모습과 비슷"하다며 "에드워즈의 아내 사라도 3차례 입신을 경험하는데, 에드워즈는 이를 100% 옹호했다"고 했다. 그는 "에드워즈가 쓴 '신앙감정론'에서 이런 것들을 수정하기는 했지만, 때문에 무조건 에드워즈를 추종할 것이 아니라 '아쉽다'고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 목사는 "대각성 이후 에드워즈의 목회는 몰락의 길을 걷는다"고 말하고, "에드워즈의 성령론은 오순절 사상과 비슷했지만, 성령에 대한 오해가 반영되어 미혹의 영들이 역사한 것"이라 했다. 그는 "성령은 오고 또 오고 그러는 분이 아니"라며 "(에드워즈의 성령론은) 신사도 기름부음 사상과도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성령은 한 번 오실 때 영속적으로 오시는 것"이라 말하고, "그 역사를 부인하니 거짓 영이 나타나는 것"이라 했다. 때문에 그는 "성령 논쟁은 1900년대 들어서야 나타났는데, 그 전 시대를 살았던 에드워즈도 자신이 살던 시대의 영향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한계가 있었던 것"이라 이야기 했다.
마지막 정 목사는 "칭의-구원론이 올바르다고 성령-부흥론이 반드시 올바른 것은 아니"라며 "이 시대도 종교개혁 구원론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은사주의-신사도의 길을 가는 것이 한국교회 복음주의의 특징"이라 했다. 그는 그것을 "에드워즈 등이 먼저 (잘못) 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분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 목사는 "그 누구도 우상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건전한 비판을 하지 않아 그 손해를 교회가 받는다"면서 "에드워즈가 다 틀렸다가 아니다. 그가 남긴 위대한 업적은 훌륭하다. 그러나 그도 그 시대의 영향을 받았던 인물이다. 배울 것은 배우고, 거를 것은 걸러야 한다"고 했다.
한편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정이철 목사의 강연 외에도 정대운 목사(삼송제일교회)가 "신앙고백서를 중심으로 하는 교회"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바른믿음 아카데미는 29일에는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30일에는 고양 삼송제일교회에서 2차례 더 열린다. 문의: 010-972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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