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목회세습으로 9월 총회 이슈가 됐던 명성교회 문제가 최근 MBC PD수첩의 비자금 의혹 편 방영으로 다시금 이슈가 된 가운데, 15일 통합목회자연대 주최로 '명성교회 불법세습에 관한 총회 결의 분석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세미나에서는 조건호 장로(변호사, 소망교회)와 임희국 교수(장신대 역사신학)가 각각 "총회 결의의 법리적 조명과 전망" "103회 총회의 역사신학적 의미"에 대해 발표한 가운데, 특별히 노치준 목사(광주양림교회)가 앞으로 명성교회가 가야할 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치준 목사는 '제103회 총회 주요 결의와 그 의미'를 두고 발표했는데, 마지막 4가지 명성교회가 갈 수 있는 길을 이야기 했다. 먼저는 명성교회가 총회 의결을 뒤집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될 수도 없는, 가지 말아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명성교회가 103회 총회 의결을 존중해 김하나 목사의 취임을 취소하는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교회 내부에서 일시적 어려움·갈등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한국교회 전체로 볼 때 큰 유익이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부흥도 일어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다른 길은 명성교회가 세습방지법이 있는 예장통합 교단을 탈퇴하고 목회세습을 허용하는 타 교단 혹은 독립교회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 목사는 "교단으로도 손실이 크고 명성교회로서도 적지 않은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봤다.
마지막으로 노 목사는 김동호 목사의 높은뜻숭의교회와 같은 방식으로 명성교회 분립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몇 개 교회로 분립해 그 가운데 하나를 김하나 목사가 맡는다는 것이다. 그는 "분립을 통한 새 교회 구성이 메가처치 문제와 세습 문제 모두 해결할 것"이라 봤다.
한편 같은날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예장통합 103회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 재심 여부를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 재판국 측은 이 건이 다루기 힘든 사안이어서 함부로 다룰 수 없었고, 때문에 기도하면서 다음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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