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다가오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기독교학회(회장 노영상)가 "응답하라1919: 3.1정신과 교회의 미래"를 주제로 제47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2일과 13일 양일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학회에 대해 회장 노영상 박사는 "3.1운동의 참된 정신을 오늘 여기에서 새롭게 구현해내는 한국교회 그리고 세계교회가 될 수 있도록 촉구하는 학문의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첫날 개회예배 설교는 창천교회 박춘화 감독이 맡아 "한국교회와 3.1운동"(민9:1~5)이란 제목으로 전했다. 박춘화 감독의 창천교회는 그동안 '3.1운동 기념예배'로 한국교회를 섬겨왔고, 때문에 박 감독은 누구보다도 3.1운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목회자였다. 그는 3.1운동에 대해 "기독교가 앞장섰던 독립운동이요 민족운동"이라 말하고, "기독교가 3.1운동에 적극 참여함으로 말미암아 한국사회 기독교가 뿌리를 깊이 내리게 된 운동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박 감독은 "제2의 3.1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3.1정신으로 오늘 이 시대 우리가 당면해 고민하는 이념, 지역, 세대, 계층 갈등 등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사회적 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3.1정신을 이어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을 기필코 이룩하고,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밝히고, "구원의 복음을 들고 세계 선교에 앞장서서 평화를 전하는 민족이 될 것이라 확신 한다"고 했다.
주제 강사로는 곽퓌란 교수(에모리대)와 최재건 교수(연세대)가 나서서 각각 "동아시아 관점에서 바라본 탈식민 신학" "3.1정신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곽 교수는 3.1운동 100주년이 동아시아에서 탈식민신학(postcolonial theology)을 논의할 기회를 제공 한다"고 말하고, "동아시아가 세계 정치와 평화를 위한 중요한 지정학적 지역이 되면서, 교회들이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이 시대 도전에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 교수는 기독교인의 3.1정신에 대해 "신앙의 확신을 행동화한 것"이라 설명하고, "자유와 정의는 기독교의 본질적 요소였는데, 여기에다 선구자적 자세로 민족의 해방과 독립이란 절대 명제를 추구하고 군국주의를 몰아내고 민족주의를 표방했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가 민족의 고난에 많은 피해를 당하며 동참했다"고 말하고, "해방 대한민국에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그들의 활동으로 교회 본질과 부합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립에도 앞장섰다"고 했다.
이어 그는 "3.1운동 당시 전인구의 1% 남짓했던 한국교회가 사회적 공신력을 갖고 있었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의 공신력과 공공성은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고, "그 이유 중 하나는 한국 기독교가 3.1운동 때의 모습과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당시 기독교가) 국가사회, 독립운동에 앞장서서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과정에 기여했던 것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그 정신의 계승과 발전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행사는 주제 강연과 개회·폐회예배 외에도 지학회별 자유 주제 발표와 지정 주제 발표의 시간이 있었다. 또 신진학자 소개와 간담회 시간도 마련됐으며, 특별히 개회예배 때는 소망교회(담임 김지철)의 지원으로 소망학술상 시상식도 있었다. 이번 해 수상자로는 한국교회사학회 김선영 박사와 한국신약학회 이승문 박사가 선정됐다. 각각 "마르틴 루터: 신학 개혁, 교회와 사회 개혁" "초기 그리스도교의 목회적 상황과 신학적 대응"을 주제로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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