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제 16회 카우만 강좌를 위해 처음 방한한 앨런카페지 전 애즈베리 신학교 교수 기자간담회가 서울 신학대학 100주년기념관 601호에서 오후 2시부터 개최됐다. 곧바로 첫 번째 질문이 그에게 던져졌다. ‘웨슬리안으로서, 박사님의 신앙적 여정과 학문적 성장과 관심은 무엇인가?’는 질문을 받고 앨런카페지 박사는 이렇게 답했다.
그는 “열 다섯 살에 예수님을 믿고 당시 성령 충만을 받아 영적 성장을 간절히 사모했다”며 “이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기숙사 생활 할 때부터 룸메이트에게 자주 설교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후 대학을 졸업하면서 신학교를 가라는 확신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며 “스코틀랜드 애딘버러 신학교에서 3년 과정을 마친 후 Th.M 과정을 위해 애즈베리 신학교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거기서 그는 지금의 부인을 만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즈베리 신학교에서 데니스 켄로 교수님에게 배웠고, 거기서 켄로 교수의 장녀를 만나 함께 IVF 천막 집회에 자주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켄로의 장녀와 가까워지고 데이트를 시작해, 애즈베리 신학교 졸업식 날 많은 교우들의 축하 속에서 결혼했다.
이어 그는 “결혼 후 4년 동안 남미에서 선교사 활동을 했었다”며 “이후 콜롬비아 신학교에서 구약학 교수로 3년을 가르쳤다”고 전했다. 그는 예비 목사들에게 영적 사역을 훈련시키는 일은 보람된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다만 그는 “거기서 신·구약 통틀어 웨슬리 신학을 공부한 사람은 없어, 다시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박사과정을 고든 로 신학자 아래서 밟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Ph.D 과정을 2년 안에 마치고, 이후 애즈베리 기독교신학 교수로 33년을 봉직했다”며 “신학교에서 계속해서 제자훈련을 시작했고, 제자들이 또 제자훈련을 이어가는 등 제자훈련은 확장·재생산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수 은퇴 후, 바나바 재단을 설립하고 바나바 재단에서 하는 제자훈련이 전미에 퍼졌다”며 33년 교수 사역의 유종의 미를 전했다.
두 번째 질문은 ‘애즈베리 신학교에서 교수사역을 담당했는데, 미국 복음주의 대학교의 세속화 과정과 극복을 위한 대안’이었다. 이에 그는 “애즈베리 신학교에서 교수했을 때, 나의 장인이 교수였던 게 큰 자산이었다”며 “애즈베리에서 교수 사역 2년차 때, 장인인 데니스 켄로 교수는 애즈베리 신학교 총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때 ‘기독교 대학교 수장으로서 책임은 무엇인가‘ 고민해봤다”며 “대학 세속화에 대한 나의 대답은 결국 대학 교수를 뽑을 때 상당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그는 “대학교수를 잘 뽑는 것이 세속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첫째”라고 전했다.
또 둘째로 그는 “장인 총장이 1년 마다 교수 수련회를 가질 때 마다 건전한 신학을 지닌 교수를 초청했다”며 “때문에 장인이 그랬듯 나 또한 교수를 신앙적으로 올바르게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만일 교수가 과학을 가르친다면, 기독교 신앙이 그에게 세속적 과학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역사를 가르친다면, 당신의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역사를 가르칠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 번째로 그는 “당시 데니스 켄로 총장은 그 시대의 영적 리더를 초청해 채플에서 설교말씀을 전하게 했다”며 “그래서 애즈베리 신학교에서 33년 관찰한 바로는 세속화를 막는 길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올바른 신학관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질문으로 ‘현대 사회에서 웨슬리안 신학의 전망과 성결운동의 가능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였다. 그는 “웨슬리 신학은 결국 삶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가령 어떤 신학자들은 그들의 신학을 기독교 신앙이나 삶에 적용할 줄 모른다”고 전했다. 반면 그는 “우리(웨슬리안)는 알고 있다”며 “많은 애즈베리 신학교의 교수들은 또한 말씀을 증거하는 탁월한 사역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바로 신학을 우리 실제적 삶에 적용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신학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말씀을 입술로, 삶으로 증거”를 강조했다. 그렇기에 그는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 밝은 미래가 펼쳐 질 것”이라며 긍정했다.
덧붙여 그는 “그 어느 때 보다 지금 복음의 문이 열려져 있다고 생각 한다”며 “12년 전, 나의 부인과 다른 숙녀 지인은 함께 여자들의 모임을 시작했는데, 이름은 바로 ‘성결한 마음과 삶’”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처음에는 적은수의 여자들이 참여했지만, 그 수는 해마다 증가 됐다”며 “10년째를 맞이해 총 2800여명의 여자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 모임이 잘 될 수 있던 것은 성령 충만했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하나의 가능성이 된 예이고, 성결운동은 점차 더 많은 가능성을 낳는 예가 많아 질것”이라 전했다.
네 번째 질문은 ‘처음 방문한 한국에 대한 인상과 한국교회를 향한 당신의 제안’이었다. 이에 그는 “나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긍정적”이라며 “한국교회에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보니 기쁨이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서울 신학대의 성장을 보면서 기쁨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한국교회에 대한 한 가지 나의 제안은 제자훈련에 대한 진지한 가르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그는 “여기서 제자훈련이라는 것은 한 리더가 다른 사람을 제자삼기 위해 전 인생을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웨슬리안은 모여서 하나님 말씀을 나누고 은총의 수단을 적극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예로 그는 “웨슬리안들은 구역회를 통해서 제자훈련을 진행 했다”며 “제자훈련에 헌신한다는 것은 기도, 말씀공부, 예배, 십일조 같은 은총에 헌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그는 “일주일에 한 번 모여 제자로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서로 보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내가 어떤 분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 다음 주에 잘 하도록 시도하면 되고, 그렇게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들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서로 조언해주며 그리스도의 몸을 이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그래서 성숙한 영적 리더들이 교회에 많을 때 비전이 있을 것”이라며 “성숙한 영적 리더들을 제자훈련을 통해 양성하는 게 한국교회에 제안하는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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