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이번 9월 정기총회를 통해 동성애 옹호로 예장통합 총회와 예장백석대신 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에 대해, 임 목사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이하 기장 총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 광풍을 멈추라"고 선언했다.
기장 총회는 성명을 통해 "성적 소수자들을 돌보며 목회하는 본 한국기독교장로회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두 교단의 이단 정죄가 '폭거'라며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로서 이 사태를 좌시할 수 없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장 총회는 "임보라 목사에 대해 지난 2017년 6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측 이단대책위원회가 이단성 시비를 제기할 때부터 여론몰이를 통한 ‘마녀사냥’ 방식의 이단 정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예장통합과 예장백석대신 두 교단의 이단성 결의에 대해 "아연실색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기장 총회는 "본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교회의 목회자를 문제시하는 사안은 먼저 본 교단에 정중히 문의했어야 했다"고 밝히고, "당사자에게도 정중한 절차를 통한 소명의 기회를 보장했어야 했다"고 했다. 그러나 "정당한 절차는 일체 없었다"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임보라 목사의 활동과 발언을 단편적으로 취하면서 정확한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초로 일방적으로 이단 지정을 확정하였을 뿐"이라 지적했다.
때문에 기장 총회는 "공교회적 질서에 대한 일말의 양식이 있다면 두 교단은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그 결의로 한 지체가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될 수 있기에 최소한의 예의와 절차는 있어야 했다"며 "엄연한 공교회의 일원인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소속교회 목회자를 문제시하면서도 그 모든 절차를 무시해버린 처사는 단지 한 개인을 정죄한 것에 그치지 않고 본 교단의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무도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나아가 "이웃을 정죄하지 말라고 한 예수님의 가르침(누가복음 6:37)을 거스른 것이며, 다양한 지체가 어울려 한 몸을 이루는 교회의 정신(고린도전서 12장)에 벗어나는 것"이라 지적하고, "그저 자기 의를 내세우는 독선의 발로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며 "다른 지체를 정죄하기에 앞서 제발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때문에 기장 총회는 "두 교단이 그 결의를 철회할 뿐 아니라, 본 교단과 임보라 목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엄중히 요청한다"고 밝히고, "이번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 지정의 빌미가 된 성소수자를 위한 목회활동이 일방적으로 매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장 총회는 "한국교회 안에 성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며, 그 다양한 의견들이 교회를 보호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어떤 입장을 취하든 소수자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목회적 돌봄이라는 사랑의 자세를 우선하는 것이 교회의 도리"라 했다.
때문에 기장 총회는 "성소수자 교인을 위한 목회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공의회적 절차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이번 이단몰이가 성소수자 교인에 대한 목회지침의 필요성을 오히려 환기시켜 주고 있으며,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그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명서는 기장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최형묵 목사와 양성평등위원장 이혜진 목사 이름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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