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25일 새벽 지병으로 사망한 가운데, 과거 그의 신앙관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과거 그는 탄핵 인용시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던 적이 있다. 자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표현대로 "민주화팔이 매국적 반역 집단과 싸우다 죽겠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3월, 이 발언 때문에 일련의 공격이 있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 때 상황을 SNS에 이렇게 기록했다.
"종로경찰서에 신변 보호 및 순찰 강화 요청 해서 경찰이 와서 점검하고 갔습니다. 오늘 내일은 외부 철문을 닫고 지내랍니다. 그런데 제가 문 열어두라고 했습니다. 어디 올테면 와 보라고 말입니다. 모든 전화는 녹음 하여 협박하는 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여직원 하나는 두려움에 얼굴이 노래져서 재택 근무하라고 조퇴시켰습니다. 불의와 죽자고 싸운다는데 이런 폭력을 행사한다는 건, 그들이 곧 불의 임을 자인한 것 아닙니까? 이런 어설픈 좌파 폭력 집단이 사라져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별히 이 글에서 정 전 아나운서는 그의 특별했던 신앙관을 드러낸다.
"살고 죽는 건 하나님께서 관장하시는 영역입니다. 자살은 범죄입니다. 전 오래 전에 제 삶을 하나님께 맡긴 사람입니다."
한편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1958년 생으로, 1982년부터 1993년까지 KBS의 간판 아나운서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메인 진행으로 유명세를 탔고, 서울특별시 최초의 홍보 담당관을 맡기도 했다. 희귀 난치병인 루푸스를 극복하기도 했지만, 지난 2015년 1월 폐암 판정을 받은 이후 올해 2월 폐암이 뇌로 전이되어 3월부터 자신의 생을 정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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