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완역 출판 기념 학술대회'가 19일 연세대학교에서 케리그마신학연구원(원장 김재진 박사) 주최로 열렸다. 한국의 석학 김명용 박사(전 장신대 총장)와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는 각각 '바르트 신학의 특성'과 '바르트와 현대신학'을 주제로 주제강연을 전했다.
먼저 김명용 박사는 "바르트가 매우 방대한 양의 글을 썼기에 그를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특별히 그의 신학이 성숙하면서 크게 변하고 발전했다는 점 때문에 이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바르트를 언급하는 것은 그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못 된다"고 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바르트가 "철저히 예수 그리스도에 정초한 신학을 발전시킨 신학자"라 말하고, "하나님의 자기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 위에서 그는 성경의 권위를 확립했다"고 했다. 또 "바르트는 부활하시고 살아계신 에수 그리스도께 희망을 건 신학자"라 평하고, "그의 신학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주권이 강조되어 있고, 기도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한 신학자"였다고 했다.
더불어 김 박사는 바르트가 "세상을 지배하는 무의 힘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은 하늘로부터 온다는 것을 세상에 알린 신학자"라 말하고, 특히 "바르트는 그의 예정론을 발전시키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어마어마하심을 알게 됐고, 이를 세상에 알렸다"면서 "예정론 이후 발전시킨 바르트의 하나님의 은혜의 신학은 수많은 토론을 야기시켰고, 찬사와 반대의 엄청난 반향을 낳았지만, 그의 예정론과 화해론이 새로운 신학의 큰 물줄기를 만든 업적을 남겼다"고 했다.
김영한 박사는 두 번째 주제강연을 통해 바르트가 "성경 계시에 충실해 만인구원론을 교리화하지 않고, 인간의 구원을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에 맡겼다"면서 "그런 점에서 바르트는 성경적 신학자"라 평했다. 그는 "바르트의 신학적 일생의 공헌은 인간(자연과 문화와 세상)과 하나님의 무한한 질적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신학적 오류를 한평생 비판하고, 이에 대한 대안(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건에 나타난 하나님의 넘치는 은총)을 제시한 데 있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김영한 박사는 바르트가 "산 자들의 하나님을 믿었다"고 말하고, "바르트는 사도와 교부들의 전통에서 신학적 사유를 했는데, 사상은 삶으로 표출되는 것이기에 사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삶"이라며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가 바르트 신학의 중심이었다"고 했다. 김 박사는 바르트가 "우주와 역사의 비밀이신 인간이 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발견했고, 이 그리스도의 은혜를 항상 감사하면서 산 신앙의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행사는 '교회교의학' 각 권 번역자의 해당 책의 짧은 요약과 바르트 신학의 특징과 현대신학과의 관계를 소개하는 주제강연, 일본의 바르트 신학 동향을 살피는 시간,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진행한 케리그마신학연구원 '교회교의학 73개 명제 세미나'를 개근한 사람의 간증을 듣는 시간 등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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