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예수말씀학회(이하 학회)가 최근 세종대에서 제10회 정기학술제 및 제3차 정기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학술발표를 통해 소기천 교수(장신대 신약학)가 "‘고난 받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고 고백하였던 사도 바울의 신앙을 개혁신앙으로 완성한 루터와 칼빈을 본받아서,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기 위하여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해 깊은 공감을 샀다.
소기천 교수는 "종교개혁 500주년 특집: 루터와 칼빈의 산상/평지설교에 관한 연구"를 통해 먼저 "마태복음 5-7장에 나오는 산상설교가 누가복음 6:20-49에 평지설교로 평행이 되는데, 이를 공관복음서 연구학자들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공통자료라는 뜻으로 예수말씀 복음서 Q에서 산상/평지설교라 부른다"고 설명하고, 공관복음 연구방법론의 비교연구에서 필수적인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사이에 공통되는 예수말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한 후 마태복음 5:43-45, 38-42; 7:12; 5:46-48; 7:1-2; 15:14; 10:24-25a; 7:3-5과 누가복음 6:27-42에 평행되는 천국시민의 10계명을 비교함으로써 루터와 칼빈이 과연 산상/평지설교에 나타난 예수말씀을 비교하고 있는지 그리고 팔복을 통해서 주시는 예수말씀을 통해 어떤 개혁 신앙적 가르침을 발견하였는지를 연구했다.
Q는 독일어 Quelle의 첫 글자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예수말씀에 관한 공통자료라는 뜻이다.
소 교수는 "천국시민의 10계명을 중심으로 짤막하게 하신 예수의 산상/평지설교를 통한 취임설교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고 말하고, "요세푸스에 의하면, 예수가 공생애 동안에 주로 활동하였던 갈릴리에는 당시에 약 204개 정도의 도시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취임설교 이후에, 활동무대는 예수의 공생애 사역의 출발지인 가버나움으로 옮겨진다"면서 "Q공동체의 활동무대 역시 가버나움에서 출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Q공동체의 활동영역은 페니키아 지역인 두로와 시돈 지방까지 또한 북으로는 서부 시리아 지역인 안디옥까지 확장되어 나갔고,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공동체로 퍼져 나가면서 유대 그리스도교적 정통신앙을 특성을 유지하기 위한 Q공동체를 내외적으로 결속시킬 수 있는 공동체 규율이 절박하게 요청됐을 것"이라 했다.
이어 소 교수는 "종교개혁의 핵심적 가치인 이신칭의는 행위에서 난 의가 아닌 은혜에서 난 의이므로 루터와 칼빈은 산상/평지설교에서 이 둘을 대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지만, 지혜 그 자체로 오신 예수께서는 산상/평지설교를 통해 구원의 초석을 놓는 설교가 아닌 천국시민의 고난과 박해의 삶을 위로하시는 신비한 지혜의 말씀으로 주신 것"이라 설명하고, "산상/평지설교의 천국시민에 관한 10가지 계명은 여전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은혜에서 난 의의 관점에서 복을 베풀어 주신 신비한 말씀"이라 이야기 했다.
그는 "천국시민의 10계명 다음에 복(μακάριοι) 선언을 중심으로 한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할 '복'이 분명하다"면서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르고, 긍휼히 여기고,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케 하고,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것이 복 있는 자들(μακάριοι) 그 자체"라 말하고, "이 얼마나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복과는 사뭇 다르냐"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유익을 주는 삶이 궁극적으로 복 있는 삶이요 남과 더불어 누리는 복이 많은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소기천 교수의 발표 외에도 "성령과 기독교적 정체성: 누가의 성령 이해 안에서"(김홍석)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통해 바라본 Q의 하나님 나라"(이해영) "Q공동체의 성령이해에 대한 연구"(조남식) "Q복음서와 아브라함의 언약에 관한 연구"(김재현) "양심과 큐의 황금률"(김명수)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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