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창조론 구원론 종말론. 이 세 가지는 어찌 보면 기독교의 뼈대가 되는 것과도 같은데, 유독 종말론에 대해서는 이단들이 왜곡시켜 한국교회가 터부시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어쩌면 한국교회 최초로, 아니 세계 교회 최초로 '종말론 학회'가 시작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충현교회 베다니홀에서는 '이필찬요한계시록연구소'(소장 이필찬) 주최로 제1회 종말론 학회가 개최됐다. "단7:13~14과 신약의 종말론"(단7:13~14은 신약에서 재림을 의미해 사용하고 있는가?)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학회에서는 구약 다니엘서와 신약 누가, 마가복음의 종말론, 그리고 바울의 종말론과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종말론에 대해 살펴봤다.
신현우 박사(총신대 신대원)는 주로 '재림'의 의미로 사용되어 왔던 "인자의 오심"(막13:26)에 구절에 대해, 개혁신학적인 관점에서 예수의 '승귀'라 봤다. 신 박사는 오히려 이것이 재림을 가리킨다는 해석은 자유주의자 Reimarus로부터 시작하여 널리 퍼진 것으로, 결과적으로 예수의 예언이 실패한 것이라고 보게 만들었다며 "주해적으로 설명력이 없고 개혁신학 전통에도 부합치 않는다"고 했다.
신 박사는 "이러한 주장(예수 승귀)이 한국에서는 故 정훈택 교수(총신대)의 주해에서 계승됨을 볼 수 있다"고 밝히고, "28절의 의미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부활 이후에 시작될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역사적 모습을 가르키셨다고 넓게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예수 승귀 해석을 비판, 심하게 정죄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시대의 영향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라 주장했다.
김의창 박사(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는 "단 7:13-14 과 바울의 종말론: 살전 4:16-17 을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이 구절이 "바울의 종말론의 이해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학자들의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 부분에 나타나는 종말에 대한 묘사는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재림과 신자 부활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바울의 주된 관심은) 고난 한복판에 있는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격려하는 것 이었다"고 했다.
이필찬 박사는 "구름타고 오심"(계1:7)이 재림인지, 승천인지를 따져봤다. 그는 이 구절을 "재림의 직접적 장면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구속의 완성으로서 재림 때의 정황을 묘사해주는 내용"이라 밝히고, "성도들의 순종 대상은 예수뿐이며, 나아가 예수 승천은 지상 성도가 하늘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신 것"이라며 "계시록에서 강조하고 있는 천상적 존재로서 교회 공동체의 지위의 원인과 기초를 바로 계1:7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행사에서는 김대웅 박사(총신대)와 이상일 교수(총신대)가 각각 "단7:13과 다니엘서의 종말론" "단7:13과 누가행전의 종말론"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연구소장 이필찬 박사는 어지러운 한국 사회와 전쟁의 우려, 지진에 대한 공포 등을 언급하고 "이럴 때 어김없이 종말을 생각하는데, 우리들(성도들)은 성경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종말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올바로 세워 나가는 것은 지속적으로, 그리고 학자들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서만이 유의미하고 생산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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