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부상을 당한 모든 분들의 조속한 쾌유와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 모두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린다. 이번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그 충격에 비해 경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천만 다행이다.

지난해 경주에 이은 이번 포항 강진으로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앞으로 더 큰 지진과 재난이 닥칠 것을 대비해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워 예고없는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이번 지진으로 온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구호와 복구를 위해 마음과 뜻을 모으는 이때에 일부 정치인과 종교인들이 "하늘의 준엄한 심판" 운운하며 고통당하는 포항시민들의 가슴에 또 다시 큰 상처를 주고 있다. 이는 매우 잘못되고 위험한 생각이다. 만약 내 가족 내 친족이 그런 피해를 당해 고통을 당한다 해도 그런 망언을 함부로 내뱉을 수 있겠는가.

지금은 우리 모두가 다 같이 포항시민들을 위로하고 그 충격과 아픔에서 하루속히 헤어 나올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고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해 힘을 합해야 할 때이지 누구 탓을 하며 국민 분열과 지역 갈등을 부추길 때가 아니다.

또한 수능이 한 주간 연기된 것에 대해서도 함께 걱정하고 위로하기는커녕 무조건 비난하고 정치 공세로 몰고 가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수능 일자에 맞춰 전력투구해 온 학생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그렇다고 연기를 결정한 교육당국과 마치 시험 연기가 마치 포항지역 학생들의 탓인양 맹목적 비난을 쏟아내서는 안될 것이다. 수능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지역 고사장은 수험생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 수능 체제 하에서는 이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전체 수능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시 말하지만 포항지진은 포항시민들의 잘못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며, 지진과 같은 재난은 앞으로 우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닥칠지 모른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재난 앞에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우리 민족의 고난의 역사마다 하나님이 힘과 용기를 주셔서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인도하신 것을 믿고 더욱 뜨거운 사랑과 연대의식으로 똘똘 뭉쳐 함께 지금의 고난을 극복해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와 아직도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는 포항시민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하루속히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파손된 가옥과 학교, 교회, 공공건물이 조속히 재건될 수 있도록 마음과 뜻을 모으는 일에 1천만 성도 모두가 동참해 주시길 간절히 당부드린다.

2017. 11. 19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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