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신학] 케리그마신학연구원(원장 김재진 박사)이 지난 2013년 봄부터 시작한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73개 명제 세미나'와 2014년 6월부터 시작한 '디트리히 본회퍼 선집 강독'이 지난 6월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를 기념해 케리그마신학연구원은 지난 7일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및 디트리히 본회퍼 선집 완독 기념 품앗이' 컨퍼런스를 연세대 루스채플 원일한 홀에서 오전 10시~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오전에는 '교회론'을, 오후에는 '칭의론'을 주제로 진행, 바르트 전공 교수와 본회퍼 전공 교수가 발제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값 없이 주시는 은혜인가, 값싼 은혜인가?'를 주제로 발제한 본회퍼 전공자 인천성서신학원 정지련 교수는 "본회퍼는, 루터도 그랬지만 신앙이 너무 지성주의가 돼서 교리에 대한 얄팍한 이해에 빠졌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그래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고 오히려 은혜를 값싸게 만들지 않았느냐는 얘기다"고 했다.
정 교수는 "본회퍼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루터가 스콜라 철학의 지성주의를 극복하고자 나왔는데 또다시 종교개혁자 후예들이 정통주의를 만들어서 신앙의 어떤 정교한 체계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받아들이는게 마치 믿음인양 해서 결국은 윤리도 없고 살아있는 신앙도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 '오직 은혜의 신학'은 정말 목숨을 걸고 율법에 충실하려고 했던 사람이 마지막에 하는 말이 돼야한다는 것이다"며 "율법에 정말 진실되이 행하지 않고서 어떻게 은혜라는 말을 쉽게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고 했다.
이에 김재진 박사는 "바르트나 본회퍼는 율법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책임성과 감사를 얘기하는 것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인간은 99% 불가능하고 1% 가능하면 그 결과를 누구에게 돌리냐면 1%의 가능성을 가졌던 인간에게 돌린다"며 "제가 제 아들의 눈이 뜨인 거나 제가 12년 동안 대학과 싸우면서 느낀 것은 '철저하게 나는 죄인이었고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 박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겠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며 "그 전에 의(義)를 행하고 이런 것은 들었던 교육, 율법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르트는 인간이 죄를 어디서 깨닫느냐 했을 때 그리스도를 만나서 깨닫는다는 것이다"며 "우리가 뭔가 해야겠다고 하는 것도 당위론적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달았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 걸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게 된다는 것이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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