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칼럼] 주(主)의 일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생활만 잘하는 것이 주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성경은 교회생활만 잘하라고 가르쳤는가? 성경의 기록을 살펴보면, 감독이나 장로나 집사 자격에서 두 가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공통점은, ‘결혼한 사람으로 가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딤전 3:4-5절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 (참고, 딤전 3:12절, 딛 1:6절)
두 번째 공통점이 있다면, ‘주위에서 선한 증거를 얻은 사람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주위에서 선한 증거를 얻으려면 덕을 세우며 사회생활을 잘해야 가능한 일이다.
딤전 3:2-3, 7절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또한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 비방과 마귀의 올무에 빠질까 염려하라” (참고, 딛 1:7-9절)
가정생활도 엉망이고, 사회생활도 엉망인 사람이 교회생활만 잘 한다고 하나님이 기뻐하며 칭찬하실까? 그런 생각은 위험천만한 생각이다. 도리어 그 반대다. 누가 16: 11-12절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요셉의 경우를 보아도 보디발의 집에서나 감옥에서나 그들이 맡긴 일을 주의 일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했다. 요셉이 인정받은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교회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가정이나 사회생활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은 절대로 성립될 수 없다. 주일 성수나 기도생활, 그리고 바리새인처럼 십일조를 흠 없이 실천한다고 해서, 가정에서 하는 일이나 직장 또는 사업장에서 하는 일이 면제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신앙생활을 잘할수록 가정과 사회에서 소금과 빛이 되기를 더 원하신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주의 일을 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이란, 한 가지 영역에 속한 부분이 아니다. 신앙생활이란, 세 가지 영역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가정생활 ▲교회생활 ▲사회생활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영역에서 어떤 생활이 우선이냐? 예컨대 이렇게 물어보는 것은 어린 자녀들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런 식의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이런 어리석은 질문으로 혼란스럽게 하거나 좌우로 치우치게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교회생활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어느 한 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세 영역에서 하나라도 소홀하게 여겨서 될 영역이 있는가? 성경만 배우고 암송하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인가?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의 비전을 이 땅에서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과 방법 그리고 지혜를 배워야 한다.
창조 이후에 가장 먼저 세우신 곳이 가정이다. 신성해야 할 가정이 사탄의 유혹에 빠져 무너졌다. 그럼에도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 옷을 입혀 주시고 여자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를 약속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메시아 신앙을 통해 잃어버린 가정을 회복하라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가정이 회복되어야 교회가 회복되고, 사회가 회복된다고 생각한다. 가정이 무너진 나라치고 교회가 바로서는 역사는 없으며, 나라가 바로서는 역사는 없었다. 가정이 바로서야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한다. 건강한 신앙으로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 고재봉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개혁(국신) 총회 소속 기쁨있는교회 담임목사로서, 부산칼빈신학교 국제신학교대학원대학교 신학연구원 실천신학 교수이자 부산 기윤실 연구위원으로서도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카페 ‘천국이 있는 풍경’(http://cafe.daum.net/wccr)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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